'파업' 보잉, 마지막 제안 내놨다...임금 30% 인상 카드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10일 이상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노조에 이전보다 높은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보잉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새로운 제안에는 향후 4년간 임금을 30% 인상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기존의 25% 인상률보다 높아진 수준이다.

또한 회사측은 노조가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협상 타결 보너스로 이전 제안의 두 배인 6000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당초 폐지하기로 했던 성과 보너스제도 재도입하고, 직원 연금에 대한 회사 기여금도 확대하기로 했다. 나머지는 기존 안과 동일하다. 회사측은 이번 제안을 "최선이자 마지막"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오는 27일까지 수용할 것을 노조측에 요구했다.

보잉 노조는 회사의 건강보험 삭감, 퍼시픽 노스웨스트 생산 계획 등에 반대하며 지난 13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노조 파업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현재 미국 내 보잉 전체 직원 15만명 중 20%에 달하는 3만3000명 이상이 파업에 동참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미시간의 리서치 및 컨설팅 기업인 앤더슨이코노믹그룹에 따르면 이번 파업으로 인해 첫 주에만 최소 5억7100만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상업용 항공기 생산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보잉의 사업 신용도를 둘러싼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노조 회장인 브라이언 브라이언트는 성명을 통해 "제안을 검토 중"이라며 "노동자들의 희생에 대한 적절한 성과에 부합한 지 여부를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노조가 이번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고 현지 언론들은 진단했다. 회사측이 제시한 임금인상안은 노조 지도부의 40% 요구에 못 미친다. 또한 노조가 요구해온 연금 부활 계획도 이번 제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보잉이 파업 노동자들에게 '최선이자 마지막' 제안을 했다"면서 "근로자들을 만족시킬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보잉의 주가는 전장 대비 1.96% 상승 마감했다. 보잉의 주가는 여객기 사고, 재정난 등의 여파로 연초 대비 40% 이상 하락한 상태다.

국제부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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