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우기자
오지은기자
이재명 전 대표의 10일 공식 출마로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 경선 레이스 막이 올랐다. 당대표 후보는 이 전 대표 단독 추대에서 3자 경쟁 구도로 바뀌었다. 최고위원 선거는 현역 4선 중진의원부터 원외 청년인사까지 출사표를 던지며 경쟁을 예고했다.
11일 민주당에 따르면 8·18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 3명, 최고위원 후보 13명이 출마했다. 당대표 후보는 이 전 대표를 비롯해 김두관 전 의원, 청년·원외 인사인 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가 도전장을 냈다. 민주당은 '이재명 일극체제' 부담을 일부 덜게됐다.
김 전 의원은 대표적인 '친노(친노무현)' 인사이다.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진보정당인 민중의당 남해·하동 후보로 정계에 입문했다. 원외 인사인 김 대표는 1986년생으로 재단법인 여시재(국가미래전략 싱크탱크) 북경사무소 소장 출신이다. 2022년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바 있다.
당대표 선거는 예비경선 없이 치러진다. 대의원 14%·권리당원 56%·일반국민 여론조사 30%의 비율로 진행된다. 대세에 큰 변화가 없다면 사실상 이 전 대표의 압승이 예상된다.
13명의 후보가 출마한 최고위원 선거가 주목된다. 원내에서 8명, 원외에서 5명이 출마했다. 오는 14일 예비경선을 거쳐 8명으로 후보를 압축한다. 13명 후보의 평균 연령은 53.1세다. 원내에선 전현희 한준호 강선우 이성윤 김민석 민형배 김병주 이언주(기호 순)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원외에선 정봉주 박진환 최대호 김지호 박완희 등 전 의원 및 시의원이 등록했다.
이재명 당대표 후보 캠프의 '좌장'격인 김민석 의원이 현역 최다선(4선) 후보다. 김 의원은 이 후보의 연임 도전 출마선언 내용을 함께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국민의힘에서 당적을 옮긴 3선 이언주 의원은 '민주 보수' 외연 확장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국민권익위원장 출신 전현희(3선), 4성 장군을 지낸 김병주(재선), MBC 아나운서였던 한준호(재선) 의원도 눈에 띈다. 초선인 이성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외나무다리에서 맞짱 뜨겠다"고 어필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다.
관전 포인트는 친명(친이재명)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혁신회의)' 소속 인사의 지도부 장악 여부다. 최고위 후보 중 혁신회의 소속은 총 7명(전현희 이성윤 박진환 민형배 최대호 김지호 박완희)이다. 전체 후보의 절반(53%)이 넘는 규모다. 박완희 후보는 혁신회의 공동대표, 김지호·박진환·최대호는 상임위원이다. 혁신회의는 14일 예비경선을 마친 후 혁신회의 후보를 결정해 광역조직에서 '총력 지원' 한다는 방침이다.
가능성은 낮지만 변수도 존재한다. 최고위원은 당규 제4호 당직선출규정 66조에 따라 전당대회 당일 득표율 순으로 최종 5명을 선출한다. 만일 득표율 상위 5명 안에 여성이 없다면 득표율 5위 후보자 대신 여성 최고위원 후보자 가운데 득표율이 가장 높은 후보자가 당선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