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윤기자
일본을 대표하는 공포 만화가 이토 준지(伊藤潤二)의 주요 작품을 재현한 몰입형 체험 전시 '이토 준지 호러하우스'가 서울 마포구 덕스(DUEX)에서 개최된다.
이토 준지 호러하우스 [사진제공 = 웨이즈비]
이토 준지는 ‘토미에’, ‘소용돌이’, ‘소이치의 저주일기’ 등 단편부터 시리즈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일본을 넘어 전 세계 독자를 매료시킨 만화 작가다.
한국에서도 ‘이토 준지 걸작집’, ‘이토 준지 공포만화 컬렉션’ 등 작품 출판으로 인기를 얻은 이토 준지는 다수의 작품이 실사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돼 명성을 얻었다. 2023년 넷플릭스에 공개한 ‘이토 준지 매니악’은 총 12화에 걸친 20편의 애니메이션으로 글로벌 마니아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번 전시는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를 거쳐 한국에 상륙했다. 전시는 두 개의 체험존과 한 개의 원화존으로 구성됐다.
체험존은 복수를 테마로 한 ‘지붕 밑의 머리카락’ ‘장서환영’ ‘터널 괴담’ ‘토미에: 사진’ ‘견디기 힘든 미로’ 등 다섯 작품을 통해 공포의 세계로 이끈다. 악(惡)을 테마로 한 ‘신음하는 배수관’ ‘머리 없는 조각상’ ‘소이치의 애완동물’ ‘괴롭히는 아이’를 토대로 섬뜩한 공포를 체험하게 한다.
'이토 준지 호러하우스' 전시 [사진제공 = 웨이즈비]
두 개의 체험존에서는 라이브로 연기하는 배우들을 통해 마치 작품 속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과 같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5~10명이 한 그룹으로 밧줄을 잡고 전시 공간으로 입장하는데, 전시 특성상 심약한 관람객을 위해 곳곳에 설치된 중도 포기 버튼이 눈에 띈다. 버튼을 누르면 관계자가 해당 위치로 와 관람객을 체험형 공간 뒤편으로 안내한다.
전시 주최 측은 하루 평균 3~4팀이 관람 중 중도 포기 버튼을 누를 만큼 어둠 속 암실 문과 발끝의 책 등 이토 준지 만화 속에 들어온 듯한 몰입감 넘치는 연출이 공포감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화존에서는 작가의 대표작 ‘우즈마키’의 원화를 만날 수 있다. 전시를 위해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 등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소중한 자료와 함께 각각의 작품에 담긴 의미를 진솔하게 설명하는 작가의 인터뷰 영상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전시를 위한 특별한 굿즈도 주목할 만하다. 대만에서 공수한 인기 굿즈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특별 제작된 키링, 스티커, 파우치, 매직 머그잔 등을 판매한다. 또한, 푸드존에서는 두 얼굴을 지닌 토미에 캐릭터를 두 가지 맛을 지닌 에이드로 선보인다. 작품 속 미로를 떠올리게 하는 무늬의 바움쿠헨 등 각 에피소드를 상징화한 푸드들도 눈길을 끈다. 카페 옆 공간에는 셀프 네 컷 사진 서비스도 마련됐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 부터 오후 7시 까지이며, 전시는 14세(중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