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일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8일 "단언컨대 저는 이철규 전 사무총장에게 전화든 대면이든 원내대표를 권유한 사실이 단 한 번도 없다"며 같은 당 이철규 의원과의 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배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지난 시간 이철규 의원에게 여러 차례 오늘과 같은 앞뒤 다른 상황을 겪고 진저리를 친 저는 지난 4월26일 오후 이철규 의원에게서 '원내대표 출마 상의' 전화가 왔을 때 통화 중간부터 본능적으로 녹음 버튼을 눌렀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출마하지 마시라'고 단호하게 답하자 '우리(친윤)가 넘겨주면 안 된다’느니 하며 횡설수설 말을 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이 또 거짓말 시작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배 의원은 "명확히 밝히지만 많은 당선인이 이철규 의원의 출마에 저처럼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우려와 자중을 표했다"며 "통화를 한 시점은 4월26일 오후 5시쯤이고 다음 날인 27일 동아일보에 원내대표 출마 의지를 비친 이철규 의원의 단독 인터뷰 기사가 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보다보다 못해 불가피하게라도 밝히고 페북에 '불출마 촉구' 글을 올린 건 4월30일"이라며 "코너에 몰리면 1만가지 말을 늘어놓으며 거짓을 사실로 만들고 주변 동료들을 초토화하는 나쁜 버릇 이제라도 꼭 고치셨으면 좋겠다. 좀 선배 의원답기 어렵나"라고 지적했다.
배 의원이 통화 내용을 공개한 것은 이날 오전 이 의원이 SBS라디오에서 원내대표 불출마 과정에서 뒤에서는 출마를 권하고 공개적으로는 반대한 사람도 있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몇몇 분은 (원내대표를) 해야 한다고, 악역을 맡아달라고 제게 요구한 사람이 있었다"며 "그런데 밖에 나가서 마치 제삼자가 또 엉뚱한 사람이 이야기하듯 말씀하실 때는 조금 당혹스럽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이에 배 의원은 "이철규 의원, 이분 참 힘드네요. 그렇게 오랫동안 여러 차례 참아주고 대신 욕 먹어줘도 반성이 없으시니, 어찌하나 도리가 없다"며 "이철규 의원에게 제가 전화로는 원내대표 출마를 권유해놓고 페이스북에 딴소리했다는? 사실이 아니다. 절대"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배 의원은 "이철규 의원은 베테랑 정보 형사 출신"이라며 "저런 식의 애매모호한 대답이 어떤 오해를 낳고 기사를 생산시킬지 누구보다 잘 아는 분이다. 저를 포함한 출마를 반대한 모두에게 난사의 복수전을 꿈꾼 건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