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완주 의지에 트럼프 반색 “바이든 표 뺏을 것”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무소속 후보로 나선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부통령을 지명하며 완주 의지를 내비친 가운데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색을 표했다. 민주당 출신인 케네디 주니어가 바이든의 표를 잠식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케네디 주니어는 기후 위기론의 열렬한 팬이자 이번 선거에서 가장 급진적 좌파 후보"라며 "그가 바이든으로부터 더 많은 표를 빼앗아 올수록 미국과 나에게는 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그는 또 케네디 후보가 전날 발표한 부통령 후보 니콜 섀너핸에 대해서는 "케네디 주니어보다 더 진보적 인사"라고 평가했다. 케네디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니콜 섀너핸은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의 전처로, 케네디 주니어 후원 슈퍼팩에 400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박빙의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대선에서 케네디 주니어와 같은 제3 후보의 등장은 변수로 꼽힌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그는 앞서 민주당 경선 출마 방침을 밝혔으나 지난해 10월 무소속 출마로 마음을 바꿨다. 환경 전문 변호사이기도 한 그는 최근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1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두 거대 양당의 후보 및 케네디 주니어 등을 포함한 가상 다자 대결에선 케네디 후보가 바이든 대통령의 표를 더 많이 잠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부 민주당 인사는 최근 민주당 전국위원회에서 케네디 주니어를 두고 '스포일러', '음모론자'와 같은 공격적 언사를 내뱉는 등 경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주당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가 사람들은 케네디 주니어의 무소속 출마에 반대하고 있다.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여동생인 케리 케네디는 엑스에 "바이든 대통령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든다"면서 "여러분의 행동으로 힘을 보태야 한다"고 밝혔다. 존 F. 케네디의 조카 스티븐 케네디 스미스는 "케네디 주니어가 거짓 정보와 음모로 사회적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국제부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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