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 안에 들어간 휴대폰, 약속대로 2년 후 찾아준 공항직원

2년 전 대구공항서 휴대폰 잃어버린 승객
"2년 뒤 찾아드리겠다" 약속 지킨 공항직원

2년 전 공항을 찾은 승객이 에스컬레이터 안쪽으로 휴대전화를 떨어뜨렸다. 하필이면 깊숙한 곳에 떨어져 찾을 수 없는 상황. 이에 직원은 "2년 뒤 리모델링 계획이 있으니 그때 찾아드리겠다"고 약속했고, 마침내 그 약속을 지켰다.

손님이 잃어버린 휴대폰을 잊지 않고 찾아준 공항 직원. [사진=뉴시스]

26일 한국공항공사 대구 공항은 2년 전 고객이 공항에서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공항 직원이 잊지 않고 찾아줬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1월 23일, 제주에서 대구로 돌아오는 항공기를 이용한 승객 A씨는 휴대전화를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바깥쪽으로 떨어뜨렸다. 휴대전화는 에스컬레이터 마감과 외부 창호 마감 사이의 틈새로 빠졌고, 에스컬레이터 철골 아래로 떨어져 장비를 들어 올리지 않고서는 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도움을 요청받은 담당자 B씨는 당장 휴대전화를 찾기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A씨에게 "대구국제공항 리모델링 사업에 따라 에스컬레이터 이설 계획이 있다"며 "2년 뒤에 휴대전화를 찾아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B씨는 A씨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A씨에게 지속적으로 연락하여 리모델링 공사 진행 상황과 에스컬레이터 이설 예정일 등을 공유했다.

마침내 지난 13일, 에스컬레이터 이설이 시작되며 2년간 찾지 못했던 휴대전화를 발견했고, 해당 휴대전화는 A씨에게 무사히 전달됐다. A씨는 "2년간 잊지 않고 휴대전화 속에 담긴 추억을 찾아줘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리모델링이 진행되고 있는 대구공항. [사진=대구공항 제공]

한편 대구 공항은 2019년 3월부터 여객터미널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애초 2023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공사 기간이 길어져 현재까지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전성열 한국공항공사 대구공항장은 "앞으로도 고객 서비스 가치를 높여 신뢰받는 대구 공항이 될 것"이라며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개항 전까지 지역 내 증가하는 항공 수요 대응을 위해 대구 공항 여객터미널 리모델링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