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권해영특파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도매물가인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지난달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라스트 마일(last mile·목표에 이르기 전 최종 구간)'을 지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2월 PPI가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 1.6%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각각 0.3%, 1.1%)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1월 상승률(0.3%, 1.0%)도 상회한다.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0% 올라 이 또한 시장 예상치(0.2%, 1.9%)를 넘어섰다. 전월 상승폭은 각각 0.5%, 2%를 기록했었다.
도매물가인 PPI는 시차를 두고 소매물가인 CPI에 영향을 준다. 지난 12일 발표된 CPI에 이어 PPI까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오는 19~2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론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