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CEO '비트코인 절대 안 사'

“6월 이후 美 금리 인하”

"개인적으로 나는 비트코인을 절대 사지 않을 것이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비트코인에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으로는 오는 6월 이후를 제시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다이먼 CEO는 12일(현지시간) 호주 파이낸셜 리뷰 비즈니스 서밋에 화상으로 참석해 "비트코인 자체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담배를 피울 권리를 옹호한다. 비트코인을 살 권리도 옹호하겠다"면서도 개인적으로 절대 매수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재차 밝혔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회의론자로 꼽히는 다이먼 CEO는 과거부터 비트코인이 성매매, 세금회피, 자금세탁, 테러 자금 등에 사용되고 있다며 "그 끝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해온 인물이다.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Fed의 금리 인하 전망,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4월 예정된 반감기 등의 호재로 개당 7만2000달러를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다이먼 CEO는 Fed가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그는 "나는 그들이 데이터에 의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그들이라면 (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Fed는) 언제든지 빠르게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면서 "지금은 그들의 신뢰도가 위태롭기에, 나라면 오는 6월이 지나 모든 것이 해결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Fed가 오는 5월까지 금리를 현 5.25~5.5% 수준에서 동결할 가능성을 80% 가까이 반영하고 있다. 6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60%대로 확인됐다.

다이먼 CEO는 미 경제가 약간의 호황을 누리고 있고 전 세계가 70~80%의 연착륙 확률을 책정하고 있다면서도 경기침체 리스크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내년, 2년 내 연착륙 확률은 절반"이라며 "최악의 경우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짚었다. 이는 앞서 '허리케인'이 미국을 강타할 것이라는 과거 발언보다는 낙관적으로 돌아선 것이다. 그간 다이먼 CEO는 우크라이나, 가자지구 등 지정학적 긴장이 전 세계 경제 성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이날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확인된 증시 랠리가 일부 거품 조짐도 보인다는 진단도 내놨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대해서는 승자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다이먼 CEO는 "서커스가 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예측할 수 없는 인물로 정의했다.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니키 헤일리 전 유엔(UN) 대사를 지지해왔던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외교정책에서 훨씬 더 사려 깊고, 합리적이며, 공평한 연설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제부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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