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사외이사, 특정 분야에 쏠려…ESG 3.5% 불과

리더스인덱스, 사외이사 역량 비중 분석
237개 기업 사외이사 827명 조사
법률·정책과 재무·회계가 51%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이 이사회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사회 역량지표(BSM)를 도입하고 있지만, 의도와는 달리 실제 사외이사들의 전문성은 특정 분야에 쏠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SM은 이사회의 능력과 자질, 다양성을 평가하는 지표다. 미국 뉴욕시 연기금 등의 권고에 따라 S&P500 소속 글로벌 기업들이 공시를 시작했고 호주 등은 공시를 의무화했다.

2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237개 기업의 사외이사 827명을 대상으로 7개 공통 분야별 역량 비중을 분석한 결과, 법률·정책(225명·27.2%)과 재무·회계(197명·24.8%) 분야가 절반을 넘는 51%를 차지했다.

금융투자(124명·15.0%), 기술 (114명·13.8%), 기업 경영 (105명·12.7%), 마케팅 (33명·4.0%)이 그 뒤를 이었다. 최근 기업 경영의 주요 화두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관련된 환경·고용·노동 분야는 29명(3.5%)에 그쳤다. ESG 분야의 사외이사 비율이 높은 그룹은 포스코(14.3%), 영풍(13.3%), 카카오(12.9%) 등 순이었다.

리더스인덱스는 경영, 금융투자, 재무·회계, 법률·정책, 기술, 마케팅, ESG 등 7개 공통 분야에 따라 각 기업이 공시한 사외이사 선임 배경을 토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선임 배경을 공시한 기업은 192곳이었으며, 공시하지 않은 45개사는 사외이사 개인 이력을 기준으로 삼았다.

한편 조사 대상 사외이사 827명 중 여성은 18.5%(153명)였고 역량 분포 비중에서는 법률·정책이 32.7%(50명)로 남성 사외이사(26%)보다 컸다. ESG와 마케팅 분야 비중은 각각 7.8%와 9.8%로 남성 평균(2.5%·2.7%)을 크게 웃돌았고, 재무·회계(18.3%), 금융투자(5.2%) 분야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30대 그룹 사외이사의 평균 연령은 60.7세였고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이 9.3%(77명), 60대 49.8%(412명), 50대 34.2%(283명), 40대 6.4%(53명), 30대 0.2%(2명)로 60대 이상이 과반을 차지해 연령 다양성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IT부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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