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주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TV 수요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모니터용 OLED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 본격적으로 초고화질(UHD) 해상도의 31.5형 퀀텀닷(QD)-OLED 양산을 시작했다. 30인치대 범용 사이즈에서 UHD를 OLED로 구현한 것에 의미가 있는 제품이다. 이와 함께 자발광 모니터 중 최초로 360Hz 주사율을 구현한 27형 QD-OLED도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이로써 삼성디스플레이는 27형, 31.5형, 34형, 49형 총 4가지의 OLED 모니터 라인업 갖추게 됐다.
삼성전자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사진=연합뉴스]
신제품에 대한 고객사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에이수스와 델은 지난 8월 게임스컴과 10월 트위치콘에서 각각 삼성디스플레이의 신제품 패널을 탑재한 신제품을 공개했는데, 델사는 해당 제품에 '끝판왕(엔드게임)'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도 했다. 레딧 등 커뮤니티에서도 "360Hz OLED는 최고로 경쟁력 있는 모니터로 대적할 자가 없다", "완벽한 디스플레이에 가까워졌다" 등 게이머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LG디스플레이 역시 TV용 외에 게이밍 모니터에 최적화한 OLED 패널 양산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현재는 27형과 45형 두 가지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이 중 45형 제품은 최대 곡률 800R(반지름 800㎜인 원의 휜 정도)까지 화면을 구부렸다 펼 수 있는 벤더블 형태로 각 게임 장르에 최적화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만간 31.5형 등 새로운 라인업을 추가해 모니터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전체 모니터 시장에서 OLED 비중은 올해 2.7%, 8억7524만달러(약 1조1553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화려한 그래픽과 빠른 화면 전환 속도가 필요한 게임이 늘어나면서 OLED 패널이 탑재된 게이밍 모니터 수요가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모니터 시장 내 OLED 비중이 2027년 12.1%, 49억2525만달러(약 6조5013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니터용 OLED 패널을 생산하는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뿐이다.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두 회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모니터 시장 점유율은 78.4%로 압도적 1위다. LG디스플레이는 21.6%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모니터용 QD-OLED 출하량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할 방침으로 점유율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당장 옴디아는 4분기 삼성디스플레이 83.9%, LG디스플레이가 16.1%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