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토카인 폭풍’에 맞선 바이러스 감염병 치료기술에 10억원 쏜다

UNIST 이상준 교수, ‘혁신 과학기술센터·프로그램’ 뽑혀

동그라미재단, 출현하면 개발→ ‘범용 치료 기술’에 쾌척

팬데믹치료제연구센터 개소, 바이러스감염 치료제 개발

코로나19 등 고위험 신종 바이러스 감염병 치료 기술이 옛 안철수재단인 ‘동그라미재단’의 지원을 받게 됐다.

UNIST(총장 이용훈) 생명과학과 이상준 교수가 동그라미재단(이사장 장순흥)의 2023년도 ‘혁신 과학기술 센터 및 프로그램’에 뽑혔다.

지난 8일 동그라미재단은 이 교수가 이끄는 UNIST 팬데믹 치료제 연구센터와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이 교수는 최대 3년간 평가 등을 거쳐 10억5000만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유니스트 이상준 교수.

재단의 혁신 과학기술 센터 및 프로그램은 환경, 에너지, 전염병 등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전하고 있는 과학자와 전문가를 지원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올해는 환경, 에너지, 보건, 사이버보안, AI 5개 분야 혁신 과제를 공모했다.

이 교수는 보건 분야에 선정돼 ‘사이토카인 폭풍’과 같은 치명적 바이러스 감염병을 예방하는 ‘범용성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바이러스 감염에 대응하는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정상보다 과분비돼 발생하는 전신 염증성 반응을 이른다.

개발을 목표로 하는 치료제는 사이토카인 분비 신호를 내는 면역센서 단백질 ‘ZBP1’을 억제해 사이토카인 분비 균형을 잡는 원리로 작용한다. 이 방식은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날 때마다 개발해야 하는 기존 항바이러스제와 달리 모든 바이러스 감염증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교수는 치료제 개발의 핵심인 ZBP1 면역센서 단백질 연구에서 탁월한 실적을 내고 있다. 다양한 바이러스 감염에서 ZBP1의 선천 면역 메커니즘을 규명해 네이처, 사이언스 이뮤놀로지와 같은 관련 분야 최고권위 저널에 발표했다.

이상준 교수는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연구를 할 수 있게 기회를 마련해준 동그라미재단에 감사드린다”며 “질병 취약계층의 보건 안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감염병 치료제 기술 개발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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