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화기자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달과 같은 120.4포인트를 기록했다. 곡물과 육류 가격이 내려갔고 유지류와 유제품, 설탕 가격은 상승했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11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달과 같은 120.4포인트다. 지난 7월(124.1포인트)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다가 이번에 보합세를 기록했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95개 국제가격동향을 조사해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발표하고 있다. 2014~2016년 평균값을 100으로 보고 이보다 높으면 인상, 낮으면 하락으로 평가해 내놓는다.
코로나19 이후 오름세를 이어가던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평균 143.7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선 비교적 하락세를 보이며 2021년 3월(119.2포인트)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11월 곡물 가격지수는121.0포인트로 전월(124.8포인트) 대비 3.0% 떨어졌다. 이달 국제 밀 가격과 옥수수 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영향이다. 국제 쌀 가격은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전월(120.0포인트) 대비 3.4% 상승한 124.1포인트다. 팜유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해바라기씨유도 수입 수요가 유지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대두유와 유채씨유 가격은 하락했다.
육류 가격지수 역시 전월(112.3포인트) 대비 0.4% 하락해 111.8포인트를 기록했다. 국제 가금육은 여러 국가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했지만 브라질 공급 증가로 가격이 내려갔다. 돼지고기, 소고기 가격도 하락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버터, 탈지분유 가격이 오른 가운데 전월(111.7포인트) 대비 2.2% 상승한 114.2포인트를 기록했다. 설탕 가격지수도 전월(159.2포인트) 대비 1.4% 올라 161.4포인트다.
한편 유엔 FAO는 2023~2024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이 28억2300만톤으로 2022~2023년 대비 0.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세계 곡물 소비량은 1.1% 늘어난 28억1280만톤을 예상했다.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2.7% 늘어난 8억8650만톤일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