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형기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병원에 실려 갔다는 가짜뉴스는 수십만명에 달하는 누리꾼에게 공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테러 이후 X(옛 트위터) 등 SNS에서는 허위뉴스가 퍼지고 있다. 일례로 지난 7일(현지시간)에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세바 병원으로 긴급 호송됐다는 게시글을 약 70만명의 누리꾼이 읽기도 했다.
이 게시글은 언뜻 보면 일반적인 뉴스 기사와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게시글 작성자는 실제 매체 이름과 유사한 '예루살렘 포스트'이며,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네타냐후 총리가 기침하는 듯한 사진을 함께 싣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과거 사진, 영상 등이 실시간 정보인 것처럼 퍼지기도 했다. 이스라엘 공군이 하마스의 기습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를 폭격하기 전부터 X에는 '속보:이스라엘 공군이 가자지구를 공격하고 있다'는 게시글이 공유됐다. 그러나 해당 글에 공유된 영상은 지난 5월에 벌어진 작전 영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백악관이 이스라엘 정부에 10조원 넘는 군사 원조를 승인했다는 허위 문서 등이 떠돌기도 했다.
X를 비롯한 SNS는 최근 가짜뉴스의 온상으로 비판받아 왔다.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로도 검증되지 않은 허위 정보들이 다수 공유됐다.
일각에서는 X의 가짜뉴스 자정 작용이 악화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X는 트위터 시절 사회적으로 영향력 높은 인물들을 평가해 파란색 체크 마크를 부여하는 '블루 체크' 계정 정책으로 허위 뉴스에 대응해 왔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X를 인수한 뒤로 블루 체크 계정은 단순히 유료 구독 서비스 구매자에게 일괄 부여하는 형태로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