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화기자
올해 세계 서버 출하량이 기존 예상보다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경기 침체 가운데 중국 수요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이다.
1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서버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5.94% 줄어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5월에 2.85% 감소한다고 한 차례 발표했지만 3개월 만에 전망치를 3.09%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트렌드포스는 수치를 낮추는 과정에서 "메타(Meta) 2분기 수요 감소와 중국 내부 수요 부진 등 다양한 경제적 문제를 근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세계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라는 큰 압박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다.
또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CSP)들이 인공지능(AI) 투자에 힘쓰고 있지만 이러한 상황이 의도치 않게 기존 서버 출하 관련 예산 압박으로 이어져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짚었다.
내년엔 시장 회복이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해당 연도에 세계 서버 시장 출하량이 2.3%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내년에도 기존 서버 투자가 주춤한 가운데 AI 서버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트렌드포스가 예상한 올해 AI 서버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38.4% 증가한 118만3000대다. 2024년(150만4000대)과 2025년(189만5000대), 2026년(236만9000대)에도 매년 20% 중후반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반도체 업계엔 AI 서버 출하량 증가가 호재다. AI 서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고용량 D램이 쓰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점유율은 90%대(트렌드포스 기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