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돈기자
전국에서 50명의 사망 및 실종 피해를 가져온 장맛비가 18일에도 이어진다. 이번 장마는 20일 잠시 주춤하다 주말부터 다시 전국에 비를 뿌릴 것으로 예보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폭우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50명, 부상자는 35명이다.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2011년 78명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 마지막 실종자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전국 사망자는 41명으로 늘어났다. 공식 수색작업은 17일 오후 9시 종료됐지만, 18일 이후에도 지하차도 인근 추가 수색은 계속된다. 경북 예천에서 실종된 8명에 대해서는 아직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고, 부산 실종자 1명을 포함해 전국의 실종자는 18일 오전 현재 총 9명이다.
이번 폭우로 인한 이재민은 전국 16개 시도·123개 시군구에서 8005가구, 1만2709명이 발생했다. 이들 중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인원은 3771가구, 5672명이다. 시설과 재산피해도 계속 늘어나 충남·충북·경북·전북을 중심으로 공공시설 912건, 사유시설 574건의 피해가 집계됐다. 도로 사면유실·붕괴도 157건, 도로파손·유실은 60건이다. 주택침수 274채, 주택파손 46채 등의 피해도 있었다.
서울 시내 도로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잠수교를 제외하고 통제가 모두 해제됐다. 지난 14일부터 닷새째 통제 중인 잠수교도 한강 수위가 점차 하강함에 따라 이르면 이날 통행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장마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9일 새벽까지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선 시간당 80㎜의 '극한 호우'가 퍼부을 것으로 예보했다. 17~19일 사흘간 충청권과 남부지방, 제주도엔 많게는 300㎜ 이상, 특히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주도 중산간에는 400㎜ 이상(제주도 산지 500㎜ 이상)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말까지 장맛비가 이어질 수도 있어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정체전선은 20일부터 일본 남동쪽 해상과 중국 남부로 남하, 남부지역을 중심으로만 비가 내리는 등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주말인 22일부터 다시 북상해 전국에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호우피해가 큰 충북·충남·경북·전북과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경기남부·제주지역 경찰관서에 '갑호비상'을 발령했다. 갑호비상이 발령되면 해당 경찰관서 소속 경찰관은 기능·관할과 상관없이 긴급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경찰청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10개 경찰부대 소속 경찰관 600여명을 수해를 입은 충북과 충남, 경북, 전북 지역에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