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기에 200만원 뛴 평당 분양가…사라지는 6억 아파트

집값 하락기에도 불구, 민간분양 아파트 분양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금리인상과 공사비 증가, 분양가 규제 완화 등이 겹친 여파로 풀이된다. 분양가가 치솟자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비중도 2년 새 18%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동산R114가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분양한 민간분양 아파트의 분양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3㎡당(일반공급 가구 기준) 평균 분양가는 1908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729만원에 비해 200만원 가까이 치솟은 가격이다. 2년 전인 2021년(1467만원)에 비해서는 무려 30%나 치솟았다.

특히 7월(4일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101만원으로, 작년 평균(1519만원)보다 38.3% 급등했다.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 추이를 보면 1월 1718만원, 2월 1775만원, 3월 1619만원, 4월 1639만원, 5월 1840만원, 6월 1689만원으로 1600만∼1천800만원대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했으며 2000만원을 넘기는 처음이다.

특히 평균 분양가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 구간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구간의 올해 3.3㎡당 평균 분양가는 전년 대비 277만원(2651만원→2928만원) 올랐다. 이어 15억원 초과 구간은 165만원(2989만원→3154만원),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 구간 162만원(2159만원→2321만원), 6억원 이하 구간 53만원(1423만원→1476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분양가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비중도 크게 줄었다. 분양가 6억원 이하 아파트는 2021년까지만 해도 전체 민간분양 아파트 중에서 90.5%를 차지했지만, 올해에는 72%까지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지난해부터 매매가격은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분양가가 상승한 것은 분양가상한제 해제와 원자재 가격·공사비 인상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연이은 기준금리 상승으로 금융비용이 증가한 데다, 지난해 발생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철근·시멘트 등 핵심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도 지난 3월 건설자재 가격과 노무비 변동 등을 반영해 분양가상한제 기본형 건축비를 작년 9월 대비 2.64% 올렸다.

여기에 올해 초 1·3대책 등으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등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규제에서 벗어나면서 분양가 책정이 기존보다 더 자유롭게 된 것도 분양가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가격 부담이 커진 만큼 선별 청약이 두드러지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공공분양, 사전청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건설부동산부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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