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례적' '동토 시베리아', 40도 최악 폭염…50~70년만의 기록

CNN "시베리아 폭염은 정말 예외적"

역사상 최악의 폭염이 ‘동토(凍土)’ 시베리아까지 미쳤다. 기온이 37.7도를 넘어서면서 50~70년 만에 새 기록을 세웠다.

CNN은 8일(현지시간) 기후학자 막시밀리아노 에레라를 인용해 “최근 극심한 더위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위도로 밀려오면서 시베리아 일부 지역은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이상 고온 현상을 보인다. 시베리아의 폭염은 정말 예외적”이라고 보도했다.

사진 출처=픽사베이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시베리아 기온이 영상 30도 이상을 기록하는 경우는 자주 있지만, 아직 본격적 여름이 시작되지 않은 6월에 40도에 가까운 폭염이 밀려오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최근 새 기록이 나날이 경신되고 있다며 폭염이 더욱 악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CNN은 시베리아 폭염의 주범으로 ‘지구 온난화’를 꼽았다. 온난화는 특히 고위도 지역의 기온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르 바두르 세계기상기구(WMO) 기후감시정책국장은 “시베리아는 지구상에서 극한 고온의 강도 증가가 가장 빠른 온난화 지역 중 하나”라고 말했다.

큰 문제는 폭염이 시베리아의 영구 동토층을 녹일 수 있다는 점이다. 영구 동토층은 월 평균 기온이 0도 이하인 달이 반년 이상 지속돼 영구적으로 얼어붙어 있는 상태의 땅을 말하는데, 이것이 녹아내리면 깊은 땅속에 묻혀 있는 치명적인 병원균이 지표로 방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6년 당시 시베리아에서 발생한 탄저병으로 순록 2000마리 이상이 죽었을 때 전문가들은 이상 고온으로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탄저균에 감염된 동물 사체가 그대로 노출돼 병원균이 퍼졌다고 분석했다.

기록적 폭염은 시베리아에만 국한하지 않고 중앙아시아 전역에 뻗쳤다. 4월 초 투르크메니스탄은 42도의 기온을 기록했는데, 에레라는 “해당 위도에서 세워진 세계 최고의 기온기록”이라고 설명했다.

7일에는 중국의 기온이 45도를 넘어섰고, 우즈베키스탄이 43도, 카자흐스탄에서도 41도가 넘도록 수은계가 치솟았다.

이슈2팀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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