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하계U대회, 조직위 구성 불발 ‘좌초 위기’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이하 하계U대회)’ 조직위원회 구성이 늦어지면서 유치권 박탈 위기감이 고조된다. 조직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충청권 4개 시·도 하계U대회 공동 유치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사이의 갈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다.

충청권 지역 체육회에 따르면 조직위원회 출범기한은 애초 지난달 중순에서 같은 달 31일로 한차례 연장됐다.

하지만 한차례 연장한 기한을 넘기고도 조직위원회 구성이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하계U대회 정상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정부와 충청권, 체육계가 어렵게 유치한 대회가 관계기관 갈등으로 열리지 못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현재로서는 다음 달 중국 청두에서 하계U대회가 열리기 전인 이달 말까지 조직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해야 하계U대회도 정상적으로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위원회 구성 문제는 지난 3월 충청권 4개 시·도가 창립총회에서 조직위원회 상근 부위원장과 상근 사무총장을 동시 선임하면서부터 불거졌다.

당시 대한체육회는 충청권 4개 시·도가 합의하지 않고 인선을 강행했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또 부회장과 사무총장 체제로는 하계U대회 정상 개최를 위한 준비가 어렵다고 대한체육회는 강하게 주장했다.

대한체육회의 이 같은 문제 제기 후, 대한체육회와 하계U대회 공동 유치위원회, 문체부는 부위원장이 사무총장을 겸직하는 내용의 합의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사무총장에 선임됐던 당사자가 이에 불복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문체부마저 합의안을 다시 뒤집으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최근 문체부는 “이달 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이른 시일 내 관계기관 간 논의 테이블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다시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고 해도 관계기관 간 입장차가 쉽게 해결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지역 체육계의 목소리다.

이를 두고 충청권 체육회(대전·세종·충남체육회장)는 대한체육회가 서둘러 관계기관 간 갈등을 봉합하고, 조직위원회 설립에 상호 협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충청권 체육회는 성명서를 내고 “하계U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선 정부와 충청권 4개 시·도, 대한체육회의 협력이 절실하다”며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조직위원회 구성 시한을 넘긴 현재까지도 제대로 힘을 보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직위원회 설립이 더 지체된다면 대한민국 체육계와 충청인 모두에게 상처가 되고, 국제적으로는 국내 체육계의 신뢰도를 무너뜨리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대한체육회가 하계U대회 개최 파트너로서 조속한 시일 내에 조직위원회가 설립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도록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지자체팀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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