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빠진 10대…美 보건당국 '정신건강 위기' 경고

"SNS 사용, 자존감 하락 야기할 수도"
"가정과 정부 등 적극적인 노력 필요"

미국 공중보건당국이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비베크 머시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 겸 의무총감은 이날 SNS 영향과 관련한 19쪽 분량의 공중보건권고문 발표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머시 의무총감은 이날 발표에서 "SNS의 일부 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해친다는 광범위한 지표들이 존재한다"며 "전국적으로 젊은 층의 정신건강 위기 상황이 나타나고 있으며 SNS를 주요 유발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이어 "SNS 사용이 신체상 문제를 유발하고 지속시키는 역할을 하면서 섭식행동과 수면의 질에 영향을 주고 사회적 비교와 자존감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현상은 청소년기 여성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머시 의무총감은 하루 3시간 이상 SNS를 하는 청소년은 우울증과 분노와 같은 정신건강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두 배나 높게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SNS의 부정적 기능을 억제하기 위해 가정과 정부 등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머시 의무총감은 "10대 청소년들이 SNS에 중독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가족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가정에서는 식사 시간을 지키고 사회적 유대감 형성과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휴대전화 없이 만나는 시간을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정부에 대해서도 "기술 플랫폼에 대한 연령별로 적절한 건강과 안전기준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NYT는 "PHSCC의 이번 발표는 그간 과소평가돼온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를 사회 전체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보건 과제로 격상한 것"이라면서 "또 SNS의 해악성을 콕 집어낸 것도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머시 의무총감은 전날 NYT와의 인터뷰에서도 "미성년자들은 단순히 작은 성인이 아니다"며 "그들은 두뇌가 발달하는 중요한 단계에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미국의 10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SNS 사용 빈도를 조사한 결과, 10대 청소년들의 95%가량이 적어도 하나의 SNS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3분의 1은 거의 끊임없이 SNS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슈2팀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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