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지역 차세대 교통수단 될까” 수송 효율 뛰어난 ‘위그선’ 눈길

- 기후위기·에너지 전환 시대에 높은 수송 효율 갖춰 주목
- 전기모터 및 배터리 기술 발전 통해 상용화 가능성 高

기술적인 한계를 극복한 ‘위그선’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그간 항공기나 선박보다 수송 효율이 높아 일찌감치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주목을 받았던 위그선은 최근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기술력이 높아졌다.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전세계가 에너지 전환에 힘쓰면서 전기모터와 배터리 기술이 크게 발전한 것.

아울러 인공지능(AI) 기술이 위그선에 적용됨에 따라 보다 안전한 운항도 가능해졌다. 날씨 위성과 AI를 연계해 최적의 항해 루트를 계산할 수 있게 됐다. 바람과 파고를 계산해 최적의 이착수 구역도 찾을 수 있게 돼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탄소배출량이 적은 교통수단의 필요성이 나날이 강조되고 있는 것 역시 위그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위그선에 전기 추진체가 결합되면 탄소배출을 감소할 수 있는 최고의 운송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기술의 발전을 통해 1960년대 구소련에서 군사목적으로 최초 개발된 위그선이 이제는 최적의 미래 교통수단으로 사용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바다와 접해있고 많은 섬이 속한 지자체에서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다. 그간 도서 지역의 일일생활권에 대한 논의가 이어져왔지만, 속도가 느리고 정기 운항 간격이 긴 연락선을 운행하거나 다리를 건설하는 것 이외에는 섬과 내륙을 연결할 이동방법을 마땅히 찾지 못했다.

위그선은 설치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되는 활주로나 배 선착장이 필요하지 않고 고속 운행을 통해 이동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게다가 연료 소모 역시 비행기나 배에 비해 훨씬 적다.

실제 울산시는 지난해 교통 분야에서 위그선을 활용하는 내용의 ‘울산 2040 계획’을 발표했다. 인천시도 지난해 교통 및 접근성 향상을 위한 ‘인천 섬 발전 기본계획 (2022~2026년)’ 추진 과제에 위그선 도입을 포함했다. 인천 앞바다에는 168개의 섬이 있으며, 그중 32개가 유인도다. 인천시 섬 발전 계획은 32개 유인도를 대상으로 수립됐다.

위그선은 이처럼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상용화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국내 위그선 개발에 있어 선두 기업은 특수선박 제작에 많은 특허기술을 보유한 ‘보고인더스트리즈’다. 보고인더스트리즈는 더욱 가볍고 빠르면서 연료 소모율까지 획기적으로 줄인 한국 고유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개발을 마친 12인승 위그선을 시작으로 20인승 및 40인승 위그선도 개발할 계획이다.

보고인더스트리즈 측은 다양한 장점을 지닌 위그선이 개발되면, 국내외 주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섬이 많은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 등 동남 아시아 국가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문건 보고인더스트리즈 R&D팀 부장은 “상업용 위그선으로 인증을 받아 운영 중인 위그선은 현재까지 전세계에 전무하며, 위그선 제작 노하우를 보유 중인 당사가 최초로 상업용 위그선을 출시하고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보고인더스트리즈는 우선 내연기관 위그선에 주력하고 있으며, 다음 단계로 전기 위그선 개발을 계획 중이다”라며 “기존 내연기관 위그선의 동체를 이용하고 전기모터와 배터리 기술을 사용한다면, 전기 위그선을 개발하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마케팅부 정진 기자 peng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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