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의대 정시합격자 10명 중 8명 'N수생'

지역 쏠림도 심해…서울 37%·경기 19%

수술실 모습. 기사의 내용과 관련없음 [아시아경제 DB]

최근 4년간 의대 정시모집 합격자 가운데 77.8%가 재수, 삼수 등 이른바 'N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합격자의 지역 쏠림도 두드러지게 나타나 합격자 절반 이상이 서울, 경기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에 따르면 2020∼2023학년도 정시로 선발된 전국 의대 신입생 5144명 가운데 77.5%인 3984명이 N수생이었다. 이들 가운데 재수생은 2171명으로 42.2%였고, 3수생은 1123명(21.8%), 4수 이상은 690명(13.4%)이었다. 최근 4년 의대 합격자 중 고3 재학생은 1096명(21.3%)에 불과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 전형에서의 N수생 강세가 사실로 확인됐다.

강 의원은 교육부에서 의대 신입생 선발 결과 자료를 제출받아 정책연구단체 '교육랩 공공장'에 분석을 의뢰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지역 쏠림 현상도 눈에 띄게 나타났다. 의대 정시 합격자의 고등학교 출신 지역은 서울이 36.7%, 경기가 19.1%로, 합격자의 절반 이상인 55.8%가 서울·경기 출신이었다. 서울 지역 고3 재학생 비율이 전국의 16.7%라는 점을 놓고 볼 때, 학생 수 대비 2배 이상이 의대에 진학한 것이다.

서울, 경기 다음으로는 전북(7.3%), 부산(7.0%), 대구(6.9%)의 순이었고, 전북(1.7배)과 대구(1.68배)도 학생 수 대비 많은 학생이 의대에 진학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전체에서 고3 학생 중 단 한 명도 정시로 의대에 진학하지 못한 지역도 있었다. 2023학년도의 경우 인천, 충북 출신 고3 가운데 의대 정시 합격자가 전무했다.

'지방대학 및 지역인재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으로 2023학년도부터 지방대 의학 계열은 전체 입학 인원 중 최소 40%(강원·제주는 20%)를 지역 인재로 선발하게 돼 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강 의원은 "정시 의대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지역은 사교육이 완비된 학군이 있는 대도시와 전국 단위 자사고가 있는 지역"이라며 "수능으로 선발하는 정시가 과연 공정한지 재검토해야 하며, 대한민국 인재들이 오로지 의대만을 희망하는 현실에 대해 정부가 특단의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슈2팀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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