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황사 발원하자 '최악 대기질'…한반도 직격탄

中, 3월에만 3번째 '엄중 오염' 기록
황사 영향으로 한반도 대기질 악화

봄철 황사가 발원하면서 중국 수도 베이징이 이달에만 세 차례 최악의 대기질을 기록한 가운데 최근 한반도 역시 미세먼지로 탁한 날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베이징에 최악의 황사가 발생해 황사 황색경보가 내려졌다. 중국의 황사 경보는 청색, 황색, 오렌지색, 적색 등 4단계로 나뉘며 적색경보가 가장 오염이 심하다.

중국 베이징 중심업무지구가 22일 황사로 뿌옇게 물들어 있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베이징 전역의 공기질지수(AQI)는 최악인 6급 '엄중 오염' 상태를 기록했다. 가장 주된 오염물질은 미세먼지(PM 10)였다. 사진제공=AP·연합뉴스

베이징시 환경보호 관측센터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 전역의 공기질지수(AQI)는 최악의 상태인 6급 '엄중 오염'을 기록했다. 대기 오염도를 표시하는 최대 수치까지 넘어선 건 지난 10일과 14일에 이어 이달만 벌써 세 번째다. 주된 오염물질은 미세먼지(PM 10)였다.

중국의 AQI는 우수(0~50㎍/㎥), 양호(51~100㎍/㎥), 약한 오염(101~150㎍/㎥), 중급 오염(151~200㎍/㎥), 심각 오염(201~300㎍/㎥), 엄중 오염(301~500㎍/㎥) 등 6단계로 나뉘는데, 현재 표시할 수 있는 최고 수준 500㎍/㎥다.

이번 황사는 21일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황사가 발원한 영향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2일 만주 지역에서도 황사가 추가 발원이 전망된다며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남동진해 국내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3일 서해안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영향 범위와 농도 수준과 지속시간은 추가 발원과 기류에 따라 유동적이다.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20일 서울 여의도가 안개를 동반한 미세먼지에 싸여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최근 우리나라는 황사의 영향으로 대기질이 악화한 상황이다. 앞서 10일 중국에서 올해 첫 AQI '엄중 오염'을 기록하자, 1일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 역시 한때 '나쁨' 단계까지 올라 시내가 뿌옇게 보일 정도로 시야가 탁해졌다.

15일 백령도의 경우 중국 내몽골고원과 고비사막에서 발원한 황사가 관측된 후 미세먼지 농도가 127㎍/㎥로 올랐다. 이후 오후 9시께 중국발 황사가 서울에서 관측되기 시작되면서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오후 6시 50㎍/㎥대에서 156㎍/㎥로 급등했다.

20일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PM 2.5)는 '매우 나쁨'을 기록하면서 서울·인천·경기 지역에 초미세먼지 위기 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되고,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이어 21일과 22일 역시 미세먼지 농도 '나쁨'을 기록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야외 활동을 최대한 자제해야 하지만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에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보건용 마스크 포장엔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80 ▲KF94 ▲KF99가 표시돼 있다. KF 숫자가 높을수록 미세먼지 차단율이 높은데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다. KF94,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차단할 수 있다.

탁한 대기질로 눈이 불편해질 경우 미세먼지를 세척해줄 수 있는 인공눈물을 수시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일회용 인공눈물을 개봉해 사용할 때 미세 플라스틱이 인공눈물에 들어갈 수 있어 첫 한 두방울은 버리고 사용해야 한다.

이슈1팀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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