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질문하면 '똥' 이모티콘 자동응답…머스크의 기행

트위터 언론 대응 메일에 설정
실제로 똥 이모티콘 회신 받아
이유에 대해선 밝혀진 바 없어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문의 메일을 보내는 기자들에게 '똥 모양' 이모티콘을 자동 발송하도록 해 논란이다.

19일(현지 시각)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제 트위터 언론 대응용 이메일(press@twitter.com)은 똥 이모티콘으로 자동 응답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황당 조처에 진위를 밝히기 위해 트위터에 메일을 보낸 매체들은 실제로 똥 이모티콘을 회신받으면서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이어갔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이날 "만약 당신이 트위터 언론부에 손을 뻗고 있는 기자라면, 이제 똥 이모티콘의 형태로 자동 응답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머스크는 보스고, 그가 원하는 대로 트위터를 운영할 수 있다"면서도 머스크의 기행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을 내놓았다.

매체는 "그는 지난해 12월 트위터 여론조사에서 '회사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는지'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이는 그가 압도적으로 패배한 여론조사였다"며 "당시 그의 CEO 자리를 대체할 사람이 누구인지 이메일을 보내 물어보기도 했다. 그때는 답장을 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똥 이모티콘만 받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문의 메일에 '똥 이모티콘'을 자동 발송하도록 했다. [사진출처=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또,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후 몇 달간의 침묵 끝에 마침내 언론인과 소통을 재개했다"면서도 "그러나 대규모 해고, 광고 수익 감소, 소송 등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 실제 답변을 기대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뉴욕포스트는 "머스크는 트위터의 새로운 미디어 관계 구축에 대한 미리보기를 제공했다"며 "그의 '배설 전략'은 비꼬거나 과장되지 않았다. 그에게 보낸 이메일 문의는 말이 동반되지 않은 채 구역질 나는 기호로 즉시 응답하였다"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후 기존 언론 대응 담당 직원들을 전부 해고하고 이메일 회신을 중단했다. 사실상 언론과의 공식 소통을 중단한 셈인데, 약 5개월 만에 '똥 이모티콘'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다만 그는 왜 이런 조처를 한 것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슈2팀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