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직장인 3분의 1 '재택 없는 출근 강제하면 차라리 퇴사'

더타임스 설문 결과 "재택 선택지 넓을수록 직장에 애착"
기업들 분위기는 딴판…재택 기업 줄어들어

영국의 한 거리 모습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에 재택근무가 확산된 상황에서, 영국의 고용주들은 사무실 근무를 확대하고 있으나 직원들은 여전히 재택근무를 선호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구인·구직 웹사이트 링크드인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분의 1이 '회사가 풀타임으로 출근 근무를 강제하는 경우 사직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재택근무는 남성보다는 여성이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여성 응답자 중 절반은 이미 재택근무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직장을 그만뒀거나 이직을 고려하고 있었다.

또 회사가 재택근무에 대한 선택지를 넓힐수록 직원들은 직장에 대한 애착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올해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 중 5분의 1은 현 직장에서 원격근무 선택지를 제공할 경우 이직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더타임스는 재택근무를 제공하는 일자리의 수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영국 링크드인에서 100% 재택근무를 제공한다는 기업의 채용공고 수는 최근 10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또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의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은 원격근무가 생산성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링크드인 영국 관계자 응게르 모예스는 "팬데믹 후 3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새롭고 유연한 업무 방식에 적응했으며 대부분은 코로나19 이전의 근무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기업이 출근 근무만 고집하다가 인재를 놓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슈2팀 김준란 기자 loveways1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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