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주총 시작…경영안정·신사업 주요 안건으로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건설사들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치솟은 금리와 공사비 급증 그리고 주택사업 침체에 따른 돌파구를 찾아야 해서다. 이에 각 건설사는 이번 주총을 통해 경영 환경 안정과 사업다각화를 위한 정관 변경을 주요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는 16일 삼성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17일 삼성물산 ▲20일 포스코건설 ▲23일 현대건설·DL이앤씨 ▲24일 GS건설·태영건설·HDC현대산업개발 ▲28일 대우건설·코오롱글로벌·계룡건설산업 ▲29일 한화 건설부문·서희건설 등이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사진 강화하는 삼성엔지니어링·DL이앤씨·대우건설

이번 주총에서는 유독 이사진 강화에 나서는 건설사들이 눈에 띈다. 먼저 삼성엔지니어링은 김용대 법무법인 도울 대표변호사와 현건호 플랜트사업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 변호사는 회사의 준법경영 강화와 사회적 책임 확대를, 현 본부장은 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 강화에 힘 쏟을 전망이다.

DL이앤씨는 신재용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신 교수는 관리회계 분야와 성과평가 및 보상, 지배구조 전문가로 알려졌다. 신 교수는 현재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신도리코, HDC현산에서 사임키로 했다.

대우건설은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인 김보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올해 4월 취업 제한이 풀리는 만큼, 이와 맞물려 사내이사로 합류하는 게 유력한 상황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진희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마케팅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가결되면 HDC현대산업개발 사상 첫 여성 사외이사가 탄생하게 된다.

신사업 추진 현대건설, 사명 변경 포스코건설

현대건설은 이번 주총에서 사업 목적에 '재생에너지 전기공급 사업 및 소규모전력 중개사업'을 위한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 이는 지난 2017년 사업 목적에 '태양광발전 사업과 환경관리대행업'을 추가한 이후 약 6년 만이다.

DL이앤씨는 지난해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새 항목을 추가했다. ▲이산화탄소 포집, 활용, 저장 및 탄소자원화 사업의 설계, 시공 및 운영에 관한 모든 사업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업 ▲고압가스 저장 및 운반업, 위험물 저장 및 운반업 ▲신기술 관련 투자, 관리 운영사업 및 창업지원 사업 등이다.

포스코건설은 신성장 사업에 힘을 보태기 위해 아예 사명을 변경한다. 최근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에 포스코이앤씨라는 상호 가등기를 신청했으며, 주총에서 관련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E&C)는 환경(eco)과 도전(challenge)이란 뜻이 담겼다. 포스코건설은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수소, 해상풍력, 친환경 건축 등 신성장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한화는 토지·부동산 개발 사업과 철도·궤도 공사업 등 50여가지 사업을 추가한다는 안을 내놨다.

중견 건설사들도 신사업과 관련된 안건을 대거 내놓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연내 탄산리튬 라인을 증설하는 등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주총에 안건을 상정했다.

KCC건설은 사업 목적에 건설엔지니어링업을 넣기로 했으며, 계룡건설산업은 데이터 센터 구축·판매·운영·임대 등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에 나선다.

건설부동산부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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