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감독 박성광 '개그맨 데뷔 전부터 연출 꿈 꿨죠'

16년차 코미디언→영화감독
영화 '웅남이' 3월22일 개봉
배우 박성웅 주연 1인2역 소화

개그맨 박성광(41)이 코미디 장기를 발휘한 '웅남이'로 영화감독이 됐다.

박 감독은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에서 열린 영화 '웅남이' 언론시사회에서 "실감이 안 난다"며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성광 감독[사진제공=CJ CGV]

대학에서 영화예술학을 전공한 박 감독은 단편영화 '욕'(2011)으로 연출을 시작했다. 이후 단편 '슬프지 않아서 슬픈'(2017), '끈'(2020) 등 꾸준히 작업을 이어왔다.

박 감독은 "'개그맨이 연출하면 재밌겠지?' 기대하고 오시겠지만, 힘을 빼고 드라마에 집중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극으로 하던 코미디와 영화로 그리는 코미디에 차별을 뒀다. 웃음에 힘을 쏟지는 않았다. 극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유머를 녹이려 했다"고 주안점을 꼽았다.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박성광은 16년 차 엔터테이너로 활동 중이다. 연출 도전 이유를 묻자 감독을 먼저 꿈꿨다고 망설임 없이 답했다.

박 감독은 "대학에서 연출을 전공했는데 개그맨이 됐다. 연출과에 진학해서 왜 개그맨이 됐을까 묻는 게 먼저 아닐까 싶다. 원래 영화감독을 꿈꿨고 이를 되찾았다. 비로소 영화 꿈에 하나씩 다가가고 있다.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웅남이'는 곰이 마늘과 쑥을 먹고 사람이 된다는 단군신화를 모티브로 삼았다. 반달곰이라는 특별한 비밀을 가진 사나이가 특유의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대항해 공조 수사를 하며 벌어지는 코믹 액션 영화다. 종북 기술원에서 관리하던 쌍둥이 반달곰 형제가 어느 날 쑥과 마늘을 먹고 사라져버린 이야기를 그린다.

이이경, 박성웅[사진제공=CJ CGV]

.

전직 경찰 출신 백수 웅남이와 국제 범죄 조직 2인자 웅북이 1인 2역을 맡은 박성웅은 "14년 동안 형, 동생으로 알던 사이다. 우연히 술자리에서 '영화감독이 돼서 꼭 시나리오를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웅남이 역에 저를 대놓고 썼기에 빼도 박도 못 하고 출연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본을 받은 즉시 하겠다고 했다"며 "좋은 방향으로 박 감독과 회의하면서 만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이경은 "감독 박성광이 개그맨 박성광을 이기는 날이 분명 올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고, 최민수는 "우리가 부끄럽지 않고 많은 관객이 순수한 영화로 기억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연배우 박성웅은 남다른 책임감도 보였다. 그는 "한국영화 침체기인데, 다시 박스오피스에서 1위에 오르는 날이 오길 바란다. 그 영화가 '웅남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슈2팀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