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 음성검사도 정확도·안전 모두 '우수''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음성검사를 해도 착용하지 않은 것과 큰 차이 없이 정밀 검사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재열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왼쪽), 이승진 한림대학교 언어청각학부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임재열 교수, 한림대 언어청각학부 이승진 교수 연구팀은 '발성장애 환자와 건강한 사람의 팬데믹 시대 음성검사 측정의 신뢰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이같이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마스크 착용은 그간 음성검사의 장애물로 여겨졌다. 입 모양이 보이지 않고 소리가 막혀 말의 명료성을 떨어뜨리는 탓이다. 다만 마스크 착용이 음성검사의 음향학적 신뢰성을 훼손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이후 각각 편측 성대마비 및 성대 기능 부전이 있는 120명의 환자와 건강한 성인 40명의 음성 결과를 비교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음성검사를 위해 한국어 구절 및 4초 길이의 모음 샘플을 산출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검사 결과를 도출했다.

그 결과, 음성의 질을 나타내는 핵심 변수인 캡스트럼 피크 현저성(CPP)과 그 표준편차(σ), 주파수 변동율(Jitter), 진폭 변동율(Shimmer), 소음 대 배음비(NHR), 음향학적 심리측정적 발성장애 중증도 지수(APSID) 등에서 차이가 없었다.

음성의 질과 가장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음향학적 변수 CPP의 곡선 아래 면적(AUC)의 코호트 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자료제공=강남세브란스병원]

임재열 교수는 "최근 코로나19 유행이 진정세를 이어가면서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병원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해 현시점에서 음성검사의 신뢰성은 더욱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팬데믹 기간에도 음성 검사가 마스크 착용 여부와 관계없이 일관적이고 정확하게 수행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스크 착용 상태에서의 음성검사 신뢰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임상 현장에서도 환자 감염관리는 물론 정확도 높은 음성검사를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국제 음성학 저널 'Journal of Voice'에 게재됐다.

바이오헬스부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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