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속으로]스코넥 주가, 매출 목표 20% 달성에도 공모가 웃돌아

확장현실(XR) 콘텐츠 기업 스코넥이 매출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스코넥의 미래 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라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스코넥은 지난해 매출액 37억원, 영업손실 4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40%이상 하락했고 영업손실 폭은 38% 확대됐다. 순손실도 43억원으로 규모가 커졌다.

스코넥 측은 “VR게임 출시 시기가 지연됐고 수주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 시기를 차기로 이월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며 “R&D 투자 및 인건비 등 영업비용의 증가와 고정비 비율 증가로 영업손실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스코넥은 2020년 출시했던 컴뱃아레나의 후속작을 지난해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메타에서 투자를 받으며 출시 일정을 2024년 1월로 미뤘다. 수주 프로젝트의 경우 국방부, 제일기획 등과 하고 있는데 아직 진행 중이라 프로젝트가 끝나는 시점에 매출에 반영할 계획이다.

스코넥의 이번 실적은 지난해 상장 당시 제시했던 전망치와 큰 차이를 보인다. 스코넥은 지난해 2월 코스닥시장에 기술특례로 상장했다.

기술특례는 당장 실적을 내지 못하지만 비전이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상장 문턱을 낮춰주는 제도다. 이에 기술특례 기업들은 공모가를 산정할 때 상장 시점까지의 실적이 아닌, 상장 후의 실적을 예측해 공모가를 산정한다.

스코넥은 2024년 당기순이익이 13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가정한 후 25%의 연 할인율을 적용해 기업가치를 2097억원으로 계산했다. 스코넥의 상장 직전 실적은 매출액 61억원, 영업손실 33억원, 당기순손실 38억원이었다.

당시 스코넥은 2022년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매년 실적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치를 제시했다. 이 때 전망치에 따르면 스코넥은 2022년 매출액 174억원, 영업이익 18억원, 당기순이익 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매출액은 전망치의 20% 밖에 달성하지 못했고 적자폭은 늘어났다.

그럼에도 스코넥의 주가는 공모가(1만3000원)보다 높은 1만60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시장에서 스코넥과 메타의 협업 시너지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스코넥은 메타로부터 개발비 일부를 지원받아 메타 플랫폼에 들어가는 1인칭 슈팅(FPS) VR게임 ‘스트라이크러시(Strike Rush)’를 개발한다고 공시했다.

조정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타의 VR기기 오큘러스의 XR 시장점유율은 약 70% 수준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스코넥의 게임 매출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XR 콘텐츠 공급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타 플랫폼 홀더와의 추가 협업 가능성은 고무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스코넥에 상장 전부터 투자를 했던 기관 투자자의 보호예수가 지난달 해제된 부분이 오버행(잠재 대기물량)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 보호예수가 풀린 스코넥의 주요 주주는 한국투자엠포드 제1호신기술사업투자조합(11.54%), 엠포드-스코넥 개인투자조합제1호(8.69%), 한국산업은행 벤처기술금융실(4.89%) 등이다.

이에 대해 스코넥 관계자는 “엠포드는 스코넥의 회사 장기 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파트너”라며 “엠포드는 단기에 시장에서 물량을 팔기보다 매도하더라도 장기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주식을 넘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자본시장부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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