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코로나19 중국 기원설…아직 의견 일치안돼'

미국 에너지부가 코로나19의 중국 기원설을 지지하고 나섰지만 백악관은 정부 내에 아직 일치된 의견이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나섰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7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정보 당국과 다른 정부 기관은 아직 이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 정부 내에서는 정확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한 의견이 일치되지 않았다"며 "만약 우리가 국민과 의회에 보고할 만한 자료를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우한 화난 수산물 시장 둘러보는 WHO 조사팀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미국의 에너지부가 중국 우한의 한 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 보고 코로나19의 중국 기원설로 입장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다만 에너지부는 이 같은 결론을 백악관에 제시하면서도 중국 기원설의 신뢰도는 낮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에 근거해 입장을 바꿨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에너지부의 입장이 알려지자 미국 공화당 의원들은 미 행정부가 코로나19와 관련된 기밀을 해제해야 한다며 촉구하고 나섰다. 마이크 갤러거 중국 특별위원회 의장은 에너지부의 입장에 동조하며 "우한 연구소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이뤄질 때까지 중국 관련 과학자들에게 대한 제재 및 기타 제한을 가하는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갤러거 의장은 "다음번에도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것을 막으려면 바이러스의 기원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를 알아야 한다"며 미국인들은 그에 대해 알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에너지부가 중국에 대한 정치적 비방 행위를 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은 과학적 문제이며 정치화돼서는 안 된다"며 "이미 WHO(세계보건기구) 조사팀이 중국의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결론내렸다"고 주장했다.

국제1팀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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