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수 떠난 충북도의원 '기내 음주추태' 의혹

충북도의회, 귀국 즉시 진상 파악 계획

유럽 해외연수에 나선 한 충북도의원이 항공기내에서 술에 취해 승무원에게 추태를 부렸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27일 충북도의회 등에 따르면 8박 10일 일정으로 유럽 연수길에 오른 건설환경소방위원회 소속 의원 중 한 명이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기내에서 술에 취해 승무원과 주변 승객들에게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내에서 A 의원은 여러 차례 승무원을 불러 옷이 구겨지지 않도록 잘 놔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기내에는 빈 좌석이 많아 승무원을 부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A 의원은 기내에서 제공되는 맥주를 여러 병 마셨고, 프랑크푸르트 도착 때까지 취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A 의원은 승무원을 호출해 항공기 속도나 고도 등을 물어보는 등 주변 승객에게 불편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회 건설소방위는 지난 21일 8박 10일 일정으로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로 해외연수를 떠났다. 재생에너지 사용 실태, 교통연계체계, 소방 시스템 등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도의원 7명과 직원 3명이 동행한 이번 연수에는 의원 1인당 571만원씩 경비가 소요됐으며, 이 중 480만원은 충북도 예산에서 지원됐다.

충북도의회 본회의장. [이미지제공=충북도의회]

이번 연수를 총괄하는 이동우 건설소방위원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기내 좌석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상황을 제때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A 의원 말을 들어보니 맥주를 더 달라고 하고 승무원을 계속 불러 양복 웃옷을 잘 놔 달라고 하니 옆 좌석 승객이 불편했던 것 같다"면서 "사려 깊지 못한 행동에 대해 연수단을 대표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건설소방위 의원들은 내달 2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다. 도의회는 A 의원이 귀국하는 대로 진상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