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키스탄·中 접경 지역서 규모 7.2 강진(종합)

첫 지진 후 20분 만에 여진 이어져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튀르키예(터키)·시리아를 강타한 지진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중국과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 접경지역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다. 사상자 등 인명 피해 상황은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다.

23일 오전 8시37분께 타지키스탄의 중국 인접 지역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중국 국영 CCTV 등이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지진의 진원은 중국 국경과 약 82km가량 떨어진 타지키스탄 경내로 북위 37.98도, 동경 73.29도 지점이다.

진원의 깊이는 10km로, 지진이 발생한 곳과 100km 이상 떨어진 신장 서부의 카슈가르와 아르툭스에서도 강한 진동이 감지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글로벌타임즈는 신장 카시현 지역에 있는 응급실에서 강한 진동을 느꼈다는 증언이 잇따랐다고 보도했다.

중국 지진대에 따르면 첫 지진으로부터 20분 후인 오전 8시57분 타지키스탄에서 여진으로 보이는 규모 5.0, 4.5의 지진이 연달아 발생했다.

신화통신은 지진 발생 직후 신장위구르 지역 관할 철도부서는 비상경계령을 발부하고 신장 남부인 아커쑤에서 서부 카슈가르를 잇는 여객 철도 구간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고 전했다.

또 당국은 관련 인력을 현장에 파견해 교량, 터널 설비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상자와 재산 피해 유무는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다. 타지키스탄 주재 중국 대사관은 "현재까지 이번 지진으로 인한 현지 교민의 피해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지진 발생지에서 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사레즈 호수와 천연댐이 있어 지진 여파로 댐이 무너지거나 호수가 범람할 경우 추가 피해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타지키스탄은 다른 중앙아시아 지역과 마찬가지로 지진과 홍수, 눈사태 등의 자연 재해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지키스탄에서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18년 5월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타지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접경지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 주택이 무너지고 인명 피해가 있었다.

지난 2021년 2월과 2020년 7월에도 타지키스탄에서 각각 규모 5.9,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한편,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이번 지진의 규모를 최초 7.1로 발표했다가 6.8로 수정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 지진의 규모는 6.8이며 해당 지역은 인구가 매우 희박한 지역이라고 발표했다.

국제1팀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