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가스公, '억대 연봉 논란' 해명…'장기근속·교대근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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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난방비 폭탄' 사태의 중심에 있는 에너지 공기업의 억대 연봉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은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추진하겠다고 18일 밝혔다. 가스공사는 고연봉자가 증가한 배경에는 휴일 및 야간 근로자의 수당 지급에 따른 것으로 관리소 무인화 등을 통해 이를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본지는 지난 15일 올겨울 서민들이 난방비 폭탄으로 가중된 가계 부담을 감당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한편에선 대표 에너지 공기업인 가스공사와 한국전력이 '억대 연봉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서민은 난방비 폭탄…한전·가스공사는 연봉잔치. 2023.2.15일자 참조)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한전 및 가스공사의 연도별 수익성 및 복리후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두 기업에서 억대 연봉을 받은 직원 수는 총 5004명이었다. 두 기업을 합한 전체 직원 수는 지난해 기준 2만7689명으로 평균 5.5명 중 1명이 연봉 1억원 이상을 받고 있는 셈이다.

가스공사는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지난해 억대 연봉자는 24시간 가스공급을 위해 설치한 관리소 운영으로 휴일 및 야간수당 지급이 불가피한 장기근속 교대근무자 577명(억대연봉자 중 교대근무자 40.8%)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1년 전년 경영평가 등급이 낮아 성과급을 지급받지 못해 억대 연봉자가 감소한 것에 비해 경영평가 등급 상승으로 지난해 성과급이 지급돼 억대 연봉자가 증가했다"고 해명했다.

가스공사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현재 유인 관리소를 단계적으로 무인화하고 있으며 올해도 18개 관리소를 무인화해 교대 근무자를 90명 줄일 예정"이라며 "올 2월엔 인력 효율화를 위해 조직 축소와 함께 정원도 102명 감축했다"고 말했다.

한전 역시 설명자료를 통해 "억대연봉자 증가는 장기근속 영향이 가장 크고 24시간 전력설비 운영을 위해 휴일 및 야간근무수당 지급이 불가피한 교대근무자 661명이 포함됐다"며 "호봉제 중심 보수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전 직원에 대해 직무급제를 도입해 연공성 완화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향후 지속적으로 직무급 비중을 높이고 직무에 따른 차등 보상을 확대해 직무·성과 중심의 보수체계를 강화하고 재무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제금융부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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