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중심 경영”…장애인 고용률 늘리는 외식업계

배스킨·던킨 등 비알코리아, 6.6% 달하기도
아웃백·스타벅스 등 의무고용률 3.1% 초과 달성
기존 후방 지원 업무·단순 사무에 그쳤던 직무
이젠 직접 고객과 만나는 대면 서비스로 확대

최근 스타벅스 서울대치과병원점에서 청각장애인 최예나 점장이 근무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타벅스]

국내 식음료·외식업체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핵심 가치로 내걸고 장애인 고용의무를 지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장애인고용법에 따르면 상시 근로자가 50명 이상인 회사는 전체 근로자의 3.1%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해야 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의 장애인 고용률은 배스킨라빈스·던킨 등을 운영하는 비알코리아의 경우 6.6%에 달하고, 파리바게뜨·파스쿠찌·쉐이크쉑 등을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은 3.35%로 집계됐다.

SPC는 장애인 고용 창출을 위해 2019년 사회적기업 ‘행복한거북이’를 공식 출범해 운영 중이다. 행복한거북이는 ‘느리지만 행복한 장애인들의 일터’라는 뜻의 일자리제공형 사회적기업이다.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직원의 30% 이상을 장애인과 취약계층으로 고용한다.

행복한거북이의 주요 사업은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다. 이곳 매장에서는 장애인들이 바리스타, 제빵 등의 기술을 배워 근무하며, 장애인 보호 작업장인 ‘애덕의 집 소울베이커리’에서 빵을 공급받는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2007년부터 장애인 바리스타 채용을 진행해왔다. 2012년 업계 최초로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고용증진 협약을 체결해 차별 없는 채용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462명의 장애인 파트너들이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중 중증은 392명, 경증은 70명이다. 중증 장애를 2배수로 하는 법적 장애인 파트너 수는 854명으로 고용률은 전체 임직원 대비 약 4%에 달한다.

bhc그룹의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장애인 고용률이 4.5%다. 아웃백 측은 앞으로도 계속 장애인 고용률을 늘려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뚜레쥬르·빕스 등을 운영하는 CJ푸드빌의 장애인 고용률은 4.2%로, 장애인 의무 고용률인 3.1%를 초과한 것은 물론 국내 장애인 상시 근로자 비율인 1.49%(2021년 기준) 대비 약 3배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현재 CJ푸드빌 장애인 직원의 최장기 근속 기간은 20년에 달하며, 빕스 한 매장당 최다 장애인 채용 인원은 5명에 이른다. CJ푸드빌은 최근 장애인 직무 다양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에는 후방 지원 업무나 단순 사무에 그쳤던 직무를 직접 고객과 만나는 대면 서비스까지 확대했다. 장애인 직원의 안정적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장애인 채용 인사담당자가 직접 ‘장애인 직업 생활 상담원’ 자격증을 취득해 업무 적응은 물론 직무를 수행하며 발생할 수 있는 고충을 청취하고 세심하게 지원한다.

이외에도 롯데리아·엔제리너스·크리스피 크림 도넛 등을 운영하는 롯데GRS의 장애인 고용률은 3.14%다.

김지미 경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장애인 고용 의무라는 사회보장제도가 만들어지면서 사회 활동을 하는 장애인이 늘어나 장애 인식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경증 장애인 뿐 아니라 취업 욕구가 있는 중증 장애인도 적극 채용해야 한다. 중증 장애인이 취업하게 되면 활동보조인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장애인 한 명의 취업으로 일자리가 더 늘어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유통경제부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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