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증가에 턴어라운드…여행株 날아오르나

올 들어 하나투어 주가 7%, 모두투어 29% ↑
항공노선 정상화, 여행 수요 증가에 흑자전환 기대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았던 여행주가 다시 날아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일본의 무비자 입국으로 일본행 여행객 수요가 급증한데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중장기 투자종목으로 여행주를 꼽고 있다. 적자행진을 하던 여행 업종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까지 하나투어는 올 들어 약 7%, 모두투어는 29%가량 올랐다. 여행주의 급등 배경으로는 최근 3년간 코로나19로 억눌린 해외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연간 해외 여행객 출국자 수는 2871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에는 122만명으로 대폭 줄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부터 일본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지난 1월에만 133만명이 출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기준으로는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1월보다 11%가량 높은 수준이다. 현재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대비 일본 노선은 70% 이상, 동남아 노선은 80% 이상 정상화됐다. 이렇게 여행사들에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된 점도 해외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요인이 됐다. 항공노선 경쟁 재점화와 유가 하락에 따른 항공권 가격 하락, 우호적인 환율 환경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이에 힘입어 여행사들의 흑자전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지난해 4분기까지 적자행진을 이어왔으나, 두 업체 모두 적자폭은 유의미한 수준으로 축소됐다. 올해부터는 양사 모두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여행객의 증가와 코로나19로 고강도 구조조정, 적자 자회사 정리로 비용 부담이 50% 이상 줄어들었다. 여기에 미주·유럽 여행 증가, 중국 리오프닝 등 실적 상향의 기폭제가 될 요소가 남아있다. 특히 양사의 올 1월 예약률이 모두 폭증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1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패키지 송객 수는 각각 7만5000명, 5만5000명 내외로, 2월에도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해외 여행 수요는 올해 견조한 회복세를 보인 후 내년부터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국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해 해외 여행객 출국자 수는 2010만명, 2024년엔 2441만명을 기록, 2025년에는 3000만명을 넘어서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준규 부국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해외 여행 수요는 올해 코로나 발생 직전인 2019년도 수요의 80%, 2024년에는 100%, 2025년에는 2019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자본시장부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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