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美아마존, 식료품 사업 드라이브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경기 침체와 실적 부진 속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아마존이 5년 전 인수한 오프라인 식료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의 앤디 제시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오프라인 식료품 사업 규모를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제시 CEO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오프라인 식료품 사업 재진출을 위한 정비의 시간을 가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마존은 2017년 미국 최대 유기농 식료품 체인 홀푸드를 인수해 식료품 유통 사업에 뛰어들었다. 인수 금액은 137억달러(약 17조4200억원)로 당시 아마존의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였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시장이 열리면서 오프라인 사업이 움츠러들자 식료품 유통 사업도 보류됐다. 아마존의 전체 매출에서 홀푸드 부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4%로, 지난 5년간 이 부문의 매출 성장률도 10%에 그쳤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유통 패러다임이 변화했고, 이 과정에서 아마존은 새로운 기회가 엿봤다. 제시 CEO는 "팬데믹 기간 우리는 많은 '정상적인 일'들을 하지 못했고, 우리는 이 과정에서 결제 방식, 매장 분류, 가격대 등 다양한 실험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계획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면서도 "물리적인 측면에서 올해가 오프라인 사업 확장의 원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마존은 홀푸드에 이어 식료품점인 '아마존 프레시'와 무인 결제 시스템을 적용한 매장인 '아마존고'를 운영 중이다. 2016년 첫선을 보인 아마존고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물건을 고른 뒤 계산대를 거치지 않고 걸어 나가도 자동으로 계산이 이뤄지는 방식의 무인매장이다. 아마존은 아마존고와 같은 무인매장을 확대해 온라인 쇼핑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오프라인에서의 사업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오프라인 사업은 2021년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 전 CEO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는 발표를 할 당시에도 아마존의 주요한 이니셔티브로 언급된 바 있다. 19994년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한 아마존은 유통·물류, 디지털 콘텐츠, 클라우드, 미디어, 우주개발 등 진출하는 분야마다 해당 분야를 선도해 온 기업들을 줄줄이 후발주자로 밀려내며 '아마존드(아마존당하다)'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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