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매파·차익매물 소화 마감…나스닥1.03%↓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9일(현지시간) 기업들의 호실적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인사의 매파적 발언과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흐름속에 하락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E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49.13포인트(0.73%)떨어진 3만3699.8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6.36포인트(0.85%) 낮은 4081.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0.94포인트(1.02%)하락한 1만1789.5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상승 출발했으나, 장중 차익실현 압력이 커지면서 하락 전환한 뒤 낙폭을 키우다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S&P500의 11개 종목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에 상장된 기업 중 66%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중 70%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이익을 냈다.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에도 투자심리가 약해진 것은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데다가 이번주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연준이 오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기준금리를 5.75%p~6.00%p까지 올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에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

기업별로는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월트 디즈니가 장 초반에는 강세를 보였지만 차익실현 매물에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앞서 디즈니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에도 7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2년 이상 자리를 유지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자 주가가 장중 5개월 내 최고치로 오른 뒤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1% 이상 떨어졌다.

알파벳의 주가는 전날 7% 이상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4%이상 떨어지며 기술주 약세에 일조했다. 인공지능 분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알파벳은 전날 인공지능에 기반한 대화형 로봇 '바드'의 오류가 알려지면서 주가가 8% 떨어진바 있다. 메타도 3% 주가가 하락하며 기술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를 끌어내렸다.

전날 200달러를 돌파한 테슬라 주가는 이날도 3% 상승 마감하며 8거래일 연속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1월 저점 대비 103% 가량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금리 인상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분위기를 소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시장 분석가는 "월가는 낙관적인 분위기를 유지할 수 없었다”며 "일부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월가의 예상치 보다 훨씬 더 긴축할 것이라는 데 베팅했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는 주요 미국 국채가격들이 떨어지면서 다시 채권금리가 올랐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0.04%포인트 오른 3.67%에 마감하며 지난달 4일 후 최고치에 달했다. 2년만기 국채금리는 0.03%포인트 오른 4.48%에,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P 오른 4.77%에 마감했다.

반면 같은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6대 주요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대비 0.16% 하락한 103.108을 기록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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