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돈기자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최근 3년 동안 학교를 그만둔 의대생 4명 중 3명은 지방 소재 의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처우나 인프라 등 환경적 요인이 좋은 서울·수도권 의대를 선호하는 경향이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37개 대학 의학계열의 중도탈락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0년부터 2022년 의대 중도탈락자는 총 561명으로 집계됐다. 중도탈락은 자퇴했거나 미등록, 학사경고 등의 이유로 제적당한 경우를 뜻한다.
이 가운데 74.2%에 해당하는 416명이 지방권 의대생으로 지방권 의대에서 서울·수도권 의대로 재도전한 학생들로 추정된다.
지난 3년 동안 가장 중도탈락자가 많았던 대학으로는 전남대(35명), 조선대·한양대(각 32명), 원광대(29명), 연세대 미래캠퍼스(28명) 순이었다. 상위 5개 대학 중 4곳이 비수도권이었다.
반면 연세대(1명), 성균관대(1명), 가톨릭대(5명) 의대는 사실상 중도탈락자가 거의 없었다. 서울대 의대는 지난 3년 동안 7명이 중도탈락했으나, 6명이 본과 학생으로 '부적응'이 원인으로 추정됐다.
'지역인재 의무선발'이 지방 의대 중도탈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인재 의무선발 비율은 최근 계속 확대돼 오다가 2023학년도 대입부터 40%로 의무화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인재 40%의 대부분(78.0%)을 수시에서 뽑기 때문에 서울·수도권 학생들은 전국단위 선발이 68.6% 비율로 이뤄지는 정시에서 지방권 의대를 지원하게 된다"며 "의무선발 전면 확대로 대학 합격 후에도 의대 합격생들의 이동현상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3년 동안 한의대(245명), 수의대(225명), 치대(165명)에서도 많은 중도탈락자가 나왔다. 2020년 357명이었던 의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 중도탈락자는 지난해 457명으로 100명(28.0%)이나 급증했다. 이 가운데 88.9%가 2년 예과 과정생으로 4년 과정인 본과(11.1%)에 비해 압도적이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