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악성코드 작성'…해커들 악용사례 늘어나

다크웹 사이트 통해 범죄수법 확산
초보자들도 간단히 만들 수 있어 우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를 사용해 악성코드나 피싱메일을 만드는 사이버 범죄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사이버범죄나 해커의 급격한 증가를 일으킬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취약한 보안문제의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보안기업인 체크포인트는 지난달 19일 챗GPT를 사용해 악성코드나 피싱메일 등을 만들어 사이버 범죄에 악용한 사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커들이 각종 수법을 공유하는 다크웹(Dark Web) 사이트에서 챗GPT를 활용한 사이버범죄 방법은 이미 많이 게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체크포인트는 자사가 확인한 한 해커의 경우, 챗GPT로 안드로이드 악성코드를 작성하고, 컴퓨터에 백도어를 설치하거나 손상된 컴퓨터에 해킹프로그램인 멀웨어를 업로드하도록 만드는 등 다양한 방식의 사이버범죄를 계획했다. 또다른 해커는 파일을 암호화할 수 있는 파이썬 코드를 공유했으며 챗GPT가 파일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고 체크포인트는 전했다.

또한 챗GPT를 사용해 사기 및 피싱메일을 보낼 수 있는 챗봇 및 사이트도 구축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딩이나 해킹에 특별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간단하게 악성코드나 피싱메일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어 초보자가 사이버범죄에 진입하는 장벽을 낮출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르게이 쉬케비치 체크포인트 연구원은 "챗GPT는 영어에 능숙하지 않은 러시아 해커들이 피싱 이메일을 만드는 데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규제를 통해 챗GPT의 범죄적 사용에 대한 보호가 시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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