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 임신부 수면무호흡증, 임신중독증·조산 등 위험 높여'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수면무호흡증이 과체중 임신부에게 임신중독증, 조산과 같은 합병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류광희·김효열 교수, 산부인과 오수영 교수 연구팀은 과체중 임신부를 대상으로 수면무호흡증과 임신 후기 임신중독증의 상관관계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7년 6월~2018년 12월 사이 체질량지수(BMI) 23(㎏/㎡) 이상, 임신 30주가 넘은 임신부 51명을 대상으로 이동식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대상자에서 수면무호흡증 빈도가 27.5%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함이 확인됐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된 산모 그룹의 임신 전 평균 BMI는 26.1로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경우(22.8)보다 높았다. 연구 등록 당시(임신 30주 이상)에도 평균 BMI는 수면무호흡증 산모 그룹에서 30.4로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산모(27.8)보다 높았다.

임신중독증 발생 빈도는 수면무호흡증 진단 산모 그룹에서 28.6%로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경우(2.7%)에 비해 컸고, 조산 및 제왕절개 빈도도 증가했다.

류 교수는 "과체중 임신부에게 수면무호흡증은 임신 후반기 임신중독증 발생을 알리는 유의미한 신호임이 확인됐다"며 "과체중 임신부에게 수면무호흡증 정밀 검사가 적극적으로 시행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미국산부인과학회 지침에 따르면 비만이 동반된 산모의 경우 임신 초기 방문 시 수면무호흡증 선별 검사를 권장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임산부 비만을 더욱 적극적으로 관리·치료해 '건강한 출산'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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