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미운털 알리바바 마윈, 태국서 '바다새우 양식' 공부

앤트그룹 지배권 상실 이후 근황 공개
앞서 일본 참치, 유럽 농업 공부하기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58)이 최근 태국에서 농어업을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윈은 최근 알리바바 자회사 앤트그룹의 지배권을 상실한 바 있다.

10일(현지시간) 알리바바가 소유한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마윈이 농업과 어업 공부를 이어가고자 일본을 떠나 태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그는 "마윈은 일본에서 어업과 참치(참다랑어) 양식 공부에 시간을 보냈고, 지속 가능 농업과 식품 산업에 대한 관심을 확장했다"며 "최근 태국 여행에서는 바다 새우 양식 공장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SCMP는 마윈의 태국 방문이 지난달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글로벌 디지털 무역 엑스포'에서 소개된 '자유 무역 구역' 프로젝트가 시험 가동을 시작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프로젝트는 2018년 당시 마윈이 알리바바 회장직을 유지하며 세운 디지털 허브 계획이다. '자유 무역 구역'은 태국 동부의 3개 지역을 묶은 특별 경제구역 '동부경제회랑'(EEC) 내에 자리하고 있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사진=로이터연합>

마윈은 2020년 10월 공개석상에서 "핀테크 규제가 지나치게 보수적", "중국은행은 전당포식 운영을 한다"며 중국 규제당국에 쓴소리했다. 앤트그룹은 이후 당국의 집중 규제를 받았으며, 44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IPO(기업공개)'로 불렸던 홍콩 및 상하이 증시 상장이 전면 철회되는 결과를 낳았다. 마윈은 이후 3년간 공개적인 활동을 삼가며 실종설 등 소문이 무성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 7일 앤트그룹이 마윈의 의결권을 대폭 축소하기로 결정하면서 지배권을 상실했다.

중국 정부의 미운털이 박힌 마윈은 때때로 SCMP를 통해 근황을 알려왔다. 앞서 마윈이 태국에서 새우 양식장과 미슐랭을 받은 식당, 무에타이 경기장 등을 방문한 사진이 올라왔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일본에서 3달간 머물며 참치 양식장과 농업연구소 등에서 식량 산업을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보다 전에는 네덜란드와 스페인에서 농업기술 연구소 등을 방문해 농업 기술을 익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소식통은 SCMP에 "마윈이 영구적으로 해외에서 살 계획은 없으며, 외국을 돌아다니며 배운 선진 농업 기술을 훗날 고향인 항저우로 가져갈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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