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새해 소망 1위 '임금 올려 주세요'

직장갑질119, 직장인 1000명 설문 조사
78% 임금 인상, 22% 노동시간 단축 희망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2023년 새해 소망 1위는 '임금 인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7∼14일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새해 소망을 묻는 말에 조사 대상자의 78.0%인 780명이 '임금 인상'이라고 대답했다. 2위는 '노동시간 단축'(22.4%), 3위는 '일과 가정의 양립'(20.1%)이었다. 다음으로는 좋은 회사 이직(18.5%), 정규직 전환·고용안정(15.4%) 등이 이어졌다. 새해 소망은 중복 응답이 가능했다.

임금 인상은 모든 연령대에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2위는 연령별로 달랐다. 20대의 경우 '좋은 회사 이직', 30대는 '노동시간 단축'을 2위로 꼽았으며 40대와 50대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선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사에 참여한 직장인 10명 중 9명은 물가 인상으로 인해 사실상 임금이 줄어들었다고 답했다. '물가 인상으로 사실상 임금 줄었다'는 데에 동의한 응답자는 92.3%였으며, 이 때문에 응답자의 96.2%는 새해에 '임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답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실질 임금 삭감으로 인해 직장인들은 새해 소망 1위로 '임금 인상'을 꼽은 것으로 해석됐는데, '소폭 인상'을 원한 직장인들은 48.6%, '대폭 인상'을 바란 이는 47.6%였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올해 직장 내 괴롭힘에 관한 전망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졌다. 여성(51.2%)·비정규직(52.5%)·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55.6%)의 절반 이상은 직장 내 괴롭힘이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데 반해, 남성(62.6%), 정규직(62.8%), 300인 이상 사업장 노동자(66.2%)는 올해 괴롭힘이 줄어들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해 확연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정부의 노동·일자리 정책에 대한 질문에는 부정적인 대답이 많았다. '노동·일자리 정책을 잘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라고 답한 비율은 78.1%로, '그렇다'(21.9%)는 의견보다 4배 가까이 높았다. 특히 노동시장에서 약자로 꼽히는 여성(84.7%),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80.9%), 월 150만원 미만 노동자(84.7%)들이 부정적 평가를 주로 내렸다.

김유경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여성, 저임금노동자, 영세사업장 노동자 등 약자들이 정책에 더 비판적이었다"며 "새해 직장인들이 원하는 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정책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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