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보다 짜릿한 오감만족…'프리미엄 영화관' 바글바글

"웅장한 소리와 큰 스크린으로 봐야죠"
국내 빅 3, 연일 매진에 '암표'거래까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i>"용산 아이맥스관에서 아바타2를 보기 위해 티켓팅했어요"</i>

지난주 영화관을 방문했던 20대 A 씨는 "이젠 특수 상영관 아니면 영화 안 볼 것 같다"고 말했다. 2019년 영화 알라딘 이후 특수 상영관을 자주 찾게 됐다는 A 씨는 "이제 단순히 영화 보기가 아닌 스크린 크기, 음향, 4D 등을 함께 즐기려고 영화관을 찾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관도 이제 '프리미엄'…적은 좌석·고급 의자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수퍼플렉스'관. 사진제공=롯데시네마

영화관들이 '프리미엄'화 되고 있다. 좌석을 줄이는 대신 큰 고급 의자를 설치해 편한 시청 환경을 만들었다. 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특수 음향시설을 넣어 관람 효과를 극대화한다. 최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확대로 사람들이 굳이 영화관을 찾지 않자 많은 관객을 유치하는 것보다 소수의 관객이 더 넓고 편안한 공간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지난달 10일 재오픈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수퍼플렉스(SUPER PLEX)'는 스크린과 사운드를 업그레이드했다. 8년 만에 재단장한 수퍼플렉스는 기존 628석이었던 좌석을 295석으로 절반 이상 줄이고 전 좌석을 등받이가 조절되는 의자로 바꿨다. 누워서 영화상영이 가능하며 별도의 스튜디오도 마련돼 있어 이용자들 사이에서 "내 집 같은 편안함"이라는 후기가 나온다. "역시 큰 스크린으로 봐야 하는 영화", "편하게 누워서 먹고 싶은 음식을 먹으며 볼 수 있다"는 평가도 달렸다. 상영 시간이 길거나 소리에 민감한 영화일수록 비싼 돈을 주고라도 큰 화면과 편한 좌석을 즐기고 싶다는 관객들이 많다는 뜻이다.

이처럼 프리미엄 영화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늘어나자 영화관 측은 아이맥스와 4D 등을 즐길 수 있는 특수 상영관을 늘리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간한 '2022년도판 한국영화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특수 상영관은 445개관으로 382개인 2020년보다 16.5% 증가했다.

"비싸도 OK, 암표 사서라도 가야죠"

한 시민이 <아바타 : 물의 길>을 관람하기 위해 영화관을 방문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재 프리미엄 상영관으로 대표되는 국내 빅3 특수관은 CGV 용산 아이파크몰의 아이맥스관, 롯데시네마 수퍼플렉스, 메가박스 돌비 시네마관이다. 이 상영관들은 일반 상영관보다 2배 이상 비싸지만, 관객들은 꾸준히 프리미엄 상영관을 찾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아바타2 개봉 이후 엿새간 극장 매출은 총 375억원이었는데 이중 절반 이상이 특수관 매출이었다.

실제로 롯데시네마 수퍼플렉스는 재개관 후 <아바타2 : 물의 길> 좌석 판매율이 일반관보다 30.5%나 높았으며 CGV 역시 같은 영화 좌석 판매율은 일반관보다 아이맥스관이 2.1배, 4DX관은 3배 높았다. 특수관에 관객이 몰려 매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명당자리는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정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암표로 팔리고 있다.

비싸지만 특수 상영관은 관객이 원하는 포인트인 '편안함'과 '고급화'를 모두 잡으면서 연일 흥행하고 있다. 관객들은 프리미엄관을 통해 단순한 영화 관람을 넘어 오감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또 유명한 프리미엄관을 돌아가며 영화를 N차(여러 차례) 관람하며 비교하는 관객 역시 증가하고 있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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