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부산은 민주당이 많으면 절반 가져갈 것'

중대선거구제 지역별로 각당 희비 엇갈려
"영남 민주 당협위원장 쌍수들고 환영"
"국민의힘, 서울 40% 이상 나와"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3일 중대선거구제 도입시 예상 의석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득표율이) 대구 경북은 30% 나오고 부산은 40% 이상 나와요. 그러면 부산은 절반 많으면, 30~40% 이상은 민주당이 가져간다고 봐야죠"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쌍수를 들고 환영할 지역이 영남 민주당 당협위원장들"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긍정 기류를 밝힌 중대선거구제를 실제로 제22대 총선에 도입한다면 민주당에 나쁘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다만 하 의원은 수도권, 특히 서울의 경우 국민의힘 쪽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하 의원은 "서울은 우리당이 한 40% 이상 (득표율이) 나오는데 거의 못 가져가잖아요. 강남 빼고는"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의 서울 득표율과 비교할 때 확보한 의석이 너무 적다는 설명이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는 서울 49개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이 41석,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8석을 가져갔다.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들은 서울에서 45% 안팎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음에도 낙선한 후보들이 있었다.

중대선거구제를 서울에서 도입하게 되면 이론적으로는 40% 이상의 의석을 국민의힘이 가져갈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된다면 제21대 총선을 기준으로 국민의힘은 20석 안팎의 의석을 서울에서 확보할 수 있다.

중대선거구제는 서울은 국민의힘, 부산은 민주당에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 의원은 "(중대선거구제는) 일단 시범적으로 해볼 필요는 있죠. 왜냐면 농촌은 1개의 선거구가 지금 4개 군 이렇게 되거든요. 그러면 강원도 전체가 1개 선거구가 되고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농촌은 한번 보고 대도시 중심으로만 제가 생각할 때는 인구 한 50만, 60만 이상 되는 도시 중심으로 한번 해보고 전국 확대하는 건 그 다음 논의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 의원은 "저는 아무튼 비례는 없어도 된다"면서 비례대표제 무용론을 주장했다.

하 의원은 "젊은 친구들이 나이 드신 분보다 정보가 더 빠르잖아요. 지식이 더 많잖아요. 인터넷 지식공유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그래서 그 분야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정보만 있으면 국회의원들이 습득할 수 있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기 때문에 크게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특정 부문의 대표를 등용한다는 측면에서 비례대표가 활용되고 있지만, 정보 접근성이 확대된 상황을 고려할 때 비례대표제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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