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본회의' 합의 불발…민주당 단독 개최 요청

주호영·박홍근, 국회의장 주재로 만났으나 의견 차 좁히지 못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박준이 기자] 여야가 1일 본회의 개의 여부를 놓고 논의했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본회의를 개최해달라고 강하게 요청했다.

이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김 의장 주재로 회동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원내대표가 '오늘 본회의를 열어 해임건의안을 보고해달라'고 요청했고, 저희는 '오늘 상정한 안건이 없고 의사 일정 합의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본회의를 열어서는 안 된다'며 강하게 의장께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오늘 본회의를 열어서 하면 가장 중요한 현안인 예산안 처리는 법정기한을 지킬 수가 없고 날아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하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내일이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이라 예산안 처리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이런 정쟁적 안건에는 본회의가 파행될 수밖에 없고 헌법이 정한 시한을 위반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오늘 본회의를 열어서는 안 된다"며 "오늘은 최대한 예산에 관한 의견 차이를 좁혀야 한다고 강하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 제공=연합뉴스)

반면 박 원내대표는 "김 의장께서 본회의를 열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이 법안처리도 안 하고 본회의도 안 하는데 그걸 그냥 가만히 계셔야겠나.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 일정은 정기국회를 시작하며 여야 지도부가 합의하고, 의장도 공지한 사항"이라며 "합의된 의사 일정은 당연히 지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법사위에서 본회의에 올릴 수 있는 법안 59개가 준비돼 있는데 심사와 의결을 위한 전체회의를 잡아주지 않고 있다"며 "말로는 계속 민생법안을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법안 처리를 기피하고 있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과거 본회의 안건이 없어도 이미 잡혀있는 본회의라면 개의해 보고 안건을 듣고, 의사진행발언을 한 적도 있다"며 "전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의장을 향해 본회의 개의를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야 합의로 결정된 일정을 국회의장이 열지 않는 건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의장 결단으로 반드시 본회의를 열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날 박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의원총회를 마친 직후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의장 설득에 나섰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오후 2시로 예정됐던 본회의를 (국회의장이) 개의해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본회의 개의를 요구하기 위해서 원내대표단이 의장실 방문을 바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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