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반도체 혹한기'…D램·낸드 가격보합, 반등기미 희미

D램익스체인지, 11월 고정거래가격 발표

SK하이닉스가 업계 최초로 샘플 출하한 24Gb DDR5 D램과 96GB, 48GB D램 모듈.(사진제공=SK하이닉스)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반도체 혹한기' 속에 메모리 반도체 D램과 낸드플래시의 이달 고정거래가격이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락세가 보합세로 잦아들긴 했지만, 소비 위축과 재고 증가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공급 업체, PC 등 세트 업체 등이 가격 협상에 나서지 않은 탓이다. 근본적인 반도체 단가 상승 기미가 보이는 상황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30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날 기준 PC용 D램 범용제품(DDR4 1Gx8)의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2.21달러로 한 달 전과 같았다. 고정거래가격은 반도체 제조업체와 IT 기업 간 계약 거래액을 의미한다. 반도체 시장 상황 주요 지표로 꼽힌다.

그간 D램 가격은 하락 일변도였다. 지난해 7월 4.10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10월 3.71달러(-9.51%), 올 1월 3.41달러(-8.09%), 5월( 3.35달러-1.76%), 7월 2.88달러(-14.03%), 8월 2.85달러(-1.04%), 10월 2.21달러(-22.46%)로 보합세와 하락세를 이어왔다. 낙폭도 작지 않았다. 1년 전 3.71달러와 비교하면 40.4% 급락했다.

세계 주요 시장조사 업체들은 수요 감소, 반도체 재고 증가로 D램 가격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내년 1분기에도 가격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 1분기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10% 이상 내릴 전망이라고 봤다.

다른 주요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도 거래가격이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메모리카드·USB용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고정거래 가격은 이달 평균 4.14달러를 기록해 지난달과 같았다. 낸드 제품은 지난 6~10월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전체 반도체 시장 '혹한기'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내년 세계 반도체 시장의 매출 규모가 5960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6% 줄면서 메모리 시장은 16.2% 역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D램 시장 매출은 올해보다 18% 줄어든 742억달러, 낸드 시장은 13.7% 감소한 594억달러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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