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NA 기술로 만든 ‘만능 독감백신’ 나오나

코로나19 백신처럼 mRNA 기술로 만들어
20가지 이상 독감 바이러스에 효과 … 임상시험 결과는 아직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새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을 이용한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이 20가지 이상의 바이러스에서 효과가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 가지 백신으로 모든 유형의 계절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만능 독감백신'인 셈인데, 이같은 백신이 탄생할 경우 감염병 대응 역량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외신에 따르면 미 펜실베이니아대 페렐만 의대 연구자들은 지질나노입자(LNP) 기술을 이용해 20가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mRNA 백신을 설계했으며 쥐와 페럿(족제비)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 결과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RNA 기술은 병원체를 직접 투여하지 않고 mRNA 복제 명령이 들어있는 LNP를 체내에 주입해 스스로 독감 바이러스 표면의 단백질을 복제해 세포 안에서 해당 병원체의 항원 단백질로 합성하는 방식이다. 앞서 화이자와 모더나도 mRNA 기술을 사용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바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크게 A·B·C·D형의 4종류로 분류된다. 이 중 18개 아형(subtype)이 있는 A형과 2개 계통(lineage)이 있는 B형이 매년 계절독감 유행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독감 백신은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 종류 개수에 따라 3가와 4가로 구분되고, 특정 바이러스 종류 3∼4가지에만 예방효과를 보인다.

실험 결과, 동물들의 면역체계는 복제된 바이러스 표면 단백질들을 인식하고 항체를 형성해 20개 바이러스에 보호 효과를 나타냈으며 이 항체는 4개월간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백신 후보는 20개 바이러스 외 다른 독감 바이러스에도 증상 완화·사망 감소에 효과를 보였다. 다만 새 백신의 임상시험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적인 과학 저널인 '사이언스'에 발표됐다. 사이언스는 이번 연구의 의미에 대한 해설에서 "20가지 (계절독감 바이러스) 모두에 예방효과가 있는 만능 독감백신은 다음번 대유행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를 계기로) 만능 독감백신으로 가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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