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기자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22~24일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제9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 미·중 국방장관 간의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ADMM-Plus에서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과 만나는 기회를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오스틴 장관은 미·중 간 의사소통 경로를 열어두는 것의 중요성을 수시로 언급해 왔다"며 "캄보디아에서 (중국) 상대역을 만날 기회를 환영한다"고 전했다. 그는 미·중 국방장관 회담이 실제로 열릴 것인지는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미국이 중국 국방부 측과 이와 관련한 접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ADMM-Plus는 아세안 10개국과 한국과 미국 등 아태지역 주요 8개국 국방장관이 참가하는 역내 대표 다자안보협의체다. '조화로운 안보를 위한 연대'라는 주제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3년 만에 대면 형식으로 열린다.
전날 탄커페이 중국 국방부 대변인도 "중국은 ADMM-Plus에서 미국과의 교류를 위한 적극적이고 열린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양측은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한 만큼 양측 간 대화가 재개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미·중 간 군사 교류와 대화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8월 대만 방문을 강행한 데 반발한 중국이 미국과 군사 대화·기후변화 협력 등을 단절하는 8개 항의 보복 조치를 발표하면서 중단된 상태다. 양국 국방장관 간의 만남 역시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이후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한 것을 계기로 갈등을 완화하고 대화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됐다. 실제로 양국은 정상회담 후 불과 일주일 사이에 기후, 무역, 재정 등 분야의 대화를 연쇄적으로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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