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 종목] 오뚜기, 해외로 나갈 수는 없겠니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내수에 집중된 포트폴리오가 아쉬운 시점이다."

오뚜기가 올해 3분기 매출 호조에도 원가 상승에 따라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두자, 15일 나온 증권가의 평가다. 원가율 상승 부담은 올해 3분기를 정점으로 완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내수 매출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 특성상 내년 상반기까지 수익성 개선의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3분기 오뚜기의 매출액은 82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2% 늘었다. 영업이익은 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 줄었다. 이전 추정치 534억원, 컨센서스 영업이익 543억원을 하회하는 수치다. 판관비율은 -0.3%p로 하락한 반면,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으로 원가율이 상승(2.4%p)하며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건조식품류 매출액은 전년 대비 크게 감소(-26%)했지만, 농수산 가공 품류 매출액(65%)은 크게 늘었다. 하지만 카테고리별 매출 인식 기준 변경 영향으로 동일 인식 적용 시 각각 12%, 29% 성장했다.

라면 시장 점유율 상승(금액 기준 0.9%p)으로 면류 매출액은 9% 증가했다. 가격 인상 효과로 양념소스류, 유지류 매출액은 각각 6%, 28% 성장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2022년 오뚜기의 해외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은 18%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왔다"면서도 "올해 3분기 기준 해외 매출액 비중은 10.9%에 불과하고 여전히 내수 매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올해 4분기부터 반영될 오뚜기 라면 합병 효과에 대한 기대감에도 원가 상승 지속 부담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목표주가를 주당 5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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