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특수본, '이태원 참사' 용산소방서장 이어 지휘팀장도 입건

서장과 같은 혐의 입건
소방 반발 심화될 전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유병돈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서울 용산소방서 최성범 서장에 이어 팀장급 관계자도 입건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특수본은 최근 용산소방서 소속 지휘팀장 A씨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이는 앞서 입건된 최 서장과 같은 혐의다.

특수본은 최 서장과 A 팀장이 사고 당시 소방대응단계를 신속하게 발령하지 않은 경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소방은 첫 압사 관련 신고가 있었던 오후 10시 15분에서 1시간이 가까이 지난 오후 11시 13분 인근 5~6개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동했다. 현장 A 팀장이 10시 43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후 2단계 상향까지는 30분이 걸렸다. 3단계 상향은 11시 48분이었다.

용산소방서장에 이어 현장에 출동했던 지휘팀장까지 입건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특수본 수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 서장 입건이 이뤄진 후 일반 시민들은 물론, 서울소방노조 등도 ‘무리한 수사’라며 비판하고 있다. 전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서울소방지부는 논평을 내고 “용산소방서장은 사고 접수 후 가장 먼저 현장에서 지휘했던 사람”이라며 “그런데도 특수본은 압수수색 후 그를 피의자로 입건해버렸다”고 반발한 바 있다.

한편, 특수본은 9일 오전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대물 압수수색을 신청하기 위해 관계자 일부를 입건했다”면서 “실질적 혐의자로 보기는 어렵지만, 입건 절차를 밟지 않으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기 어려워 형식상 입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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