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매수'.. 시총 대비 펀드 비중 연내 '최고'

시총 대비 주식형 펀드 비중 연내 최고
ETF 성장에 따라 비중 확대
저가 매수세 몰린 영향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우리나라 주식형 펀드 투자액이 크게 늘었다.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에도 상장지수펀드(ETF)에 꾸준히 자금이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ETF의 성장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의 시가총액 대비 주식형 펀드 비중은 3.58%를 기록했다. 이는 연중 최고치다. 이 비중은 지난 2019년 말 5.09%를 기록한 뒤 점차 하락했으나, 지난 8월 말 3.48%로 저점을 찍은 뒤 점차 늘어나는 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이 지난해 12월 말 2203조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 말 1810조원까지 떨어졌다는 점에서 직접 투자에 지친 이들이 펀드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공모펀드보다는 ETF의 성장세가 펀드 비중을 높였다. ETF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74조원에서 78조원까지 늘었다. 개인은 지난달에만 1950억원 규모 자금을 ETF에 넣었다.

외인의 순매수도 눈에 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커지면서 글로벌 자산을 배분하는 투자자들은 중국 비중을 축소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커진 상태다. 이른바 ‘차이나 런’인데, 이에 따른 국내 증시 수급도 빠질 것을 걱정했으나 오히려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일례로 미국의 텍사스 연금(TRS)는 중국 투자 비중을 35%에서 17%로 줄이고, 감소분을 나머지 신흥국에 배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라 국내 투자 비중 확대 가능성도 커졌다.

중국 시진핑 주석의 3 연임을 앞둔 지난달 17일 외인은 ETF에서만 2350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이후 꾸준히 순매수세를 이어가다 7일 1030억원을 순매수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ETF 시장은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반 액티브 주식 펀드의 투자자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액티브 ETF는 성장을 지속했다"고 주목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 센터장은 "내년 ETF 성장의 축은 인컴(배당이나 이자), 각국의 정책 수혜, 연금 시장 등으로 나눠 볼 수 있다"라며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감과 높은 금리 수준에 대한 대응이 ETF 시장에도 주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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